노-사 입장 평행선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작업규정지키기 투쟁’(사측 태업 규정) 이틀째인 24일 대전(서대전)발 열차 7대가 출발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이 철도노조의 태업 철회없이는 25일로 예정된 본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여 노사 악화와 국민 피해는 확산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24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도노조가 ‘빙법태업’(법을 빙자한 태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내일(25일) 오후로 예정된 제11차 본교섭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같은 내용의 본교섭 유보 통보를 철도노조 측에 공문을 통해 알렸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에 수차례 태업 중단을 강력 촉구했음에도 국민 불편을 불러오면서 해고자 복직 등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안을 가지고 태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태업을 지속하는 한 본교섭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빙법태업’을 멈추고 성실한 교섭자세를 갖는다면 근로조건 등을 위한 단체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철도노조도 본교섭 재개를 앞두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

철도노조 조합원 500명은 이 날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단체협약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최근 철도시설공단, 코레일과 함께 경의선 복선구간을 사전 점검한 결과, 궤도공사 마감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이 수백 곳이고 정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10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측은 경의선 안전을 위해 신규인력 채용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코레일 노·사가 강경 대립으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전국에서는 열차 운행 차질 등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예비 열차를 배치할 공간이 없는 대전지역에 그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이 날 철도노조의 투쟁으로 대전발 서울행 1314호 열차가 1시간 11분이나 지연되는 등 대전역 출발 5편, 서대전역 출발 2편, 서울역 출발 1편 등 전국에서 총 8대의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천지아 기자 jia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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