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부여 유적지구 등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부여 정림사지, 공주 무령왕릉, 아산 외암리 마을, 청주 상당산성.
부여 정림사지, 공주 무령왕릉, 아산 외암리 마을, 청주 상당산성.
충남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및 아산 외암리 마을, 충북권 산성들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등 전국의 문화유산 7건과 자연유산인 경남 창녕 우포늪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신규 등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번 잠정목록 등재에는 백제문화의 정수를 살필 수 있는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를 비롯해 아산 외암리 마을과 충북권 산성으로 구성된 중부내륙 산성군(山城群) 등 충청권 문화유산이 대거 포함됐다.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에는 사적 제13호 공주 송산리고분군과 사적 301호 부여 정림사지 등이 문화재로 지정됐고,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와 국보급 유물이 다수 출토된 무령왕릉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이다.

무령왕릉의 경우 지난 1994년 잠정목록에 이미 등재됐던 유산으로 이번에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로 유적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다시 포함됐다.

아산 외암리 마을은 5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마을로 전형적인 조선시대 반가(班家)와 서민 주택이 어우러지며 전통 생활양식이 보존되고 있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청주 상당산성 등 충북에 있는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의 7개 산성으로 구성된 중부내륙 산성군과 백제문화권인 전북 익산 역사유적지구,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전남 순천 낙안읍성, 경남 창녕 우포늪(자연유산) 등이 포함됐다.

문봉식 충남도청 문화재계 계장은 “잠정목록에 올라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적어도 3-4년이 걸리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가 최대한 빠른 시일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관련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당 유산에 대한 잠정목록 신청서를 작성해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며 유네스코 사무국은 심사를 거쳐 잠정목록으로 등재하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유산에 대해서만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자격을 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안동 하회마을 등 문화유산 6건과 설악산 등 자연유산 2건이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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