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연, 고전압·대전류표준기 국산화 성공


초정밀 대전류 CT(사진 위)와 초정밀 고전압 PT.
초정밀 대전류 CT(사진 위)와 초정밀 고전압 PT.
전기의 공급 및 유통단계에서 전력량을 정확하게 계량하는데 사용되는 장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김명수) 전기자기센터 권성원 책임연구원팀은 (주)시티이텍(사장 이성하)과 공동으로 초정밀 고전압 표준기(PT: 계기용 변압기)와 대전류 표준기(CT: 계기용 변류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초정밀 고전압 표준기는 정격전압이 22kV, 66kV, 132kV 등이며 초정밀 대전류 표준기는 정격전류가 6kA, 12kA, 20kA, 40kA 등이다.

또 고전압 표준기는 최고 13만2000V의 전압을 110V로, 고전압 대전류 표준기는 최고전류 4만A의 전류를 5A로 낮춰 안전하고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고전압 표준기의 경우 정확도가 0.05%, 대전류 표준기는 0.005%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초정밀 전력량을 정확하게 계량할 수 있다.

기존 국내 산업체는 대전류 표준기의 경우 정확도 0.1-0.2%, 최대전류 5kA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전압 표준기는 최고전압 13.2kV를 갖춘 것만 생산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정확도 0.05% 이상의 초정밀 고전압 및 대전류 표준기를 활용할 경우 4000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외국산 장비를 수입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표준기들은 정확도와 안정도에서 매우 우수한 성능을 갖추는 등 품질이 뛰어나고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도 약 40% 이상이 저렴하다. 아울러 외국산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도 3분의 1 이하로 가벼워 이동성도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권성원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대전력 변압기 전력손실 평가시스템과 계기용 변성기 성능평가시스템에서 품질관리의 핵심기준장비로 활용될 것”이라며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용 정밀유리 및 냉동기 제조업체 등에서도 품질관리의 핵심장비로 널리 적용될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품질관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앞으로 고전압 표준기의 정확도를 0.01-0.005%로 향상시키고 154kV 송전계통에 적용할 수 있는 최고 내전압 200kV급 표준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정재필 기자 jpscoop@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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