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노제서 극단 우금치 단원 운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사용한 꽃상여(꽂장식 향로)가 대전의 한 상여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소박함을 상징하기 위해 하얀 종이만 쓴 이 꽃상여는 길이 4m 세로 2m 크기로 만들어 졌다. 상여에는 유해 대신 꽃장신 향로를 올려 사용함으로써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애도했다.

향로가 올려진 꽃상여는 특정 종교의식이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식 상여가 아닌 약식 상여로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노제에서 이 꽃상여는 극단 우금치 단원들이 전통 장례의식에 맞춰 운구됐다.

꽂상여에 쓰인 재료는 전북 장수군 계북면 어전리 남덕유산 자락 해발 1500여 m에서 자란 30년산 낙엽송(5그루)을 썼다.

산 주인인 장혜주(52·여)씨는 “노 전 대통령의 상여를 만든다기에 애도하는 마음으로 무상 기증하게 됐다”면서 “역대 큰 일을 하셨던 분이시기에 벌목현장에서 직접 나무를 자르는 모습도 지켜보고 상여를 만드는 모습까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꽂상여 제작은 국내 상여제작 대가인 김대기(대전 성북동)씨가 맡았다. 김씨는 “마디가 없는 낙엽송을 선택하다 보니 장수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게 됐다”면서 “상여를 쓰지 못함에 따라 장관틀이라 불리는 꽂장식 향료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꽃상여는 봉하마을까지 갔다 대전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주인 장씨는 상여 등은 장례가 끝나면 대부분 불에 태워 없애기는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꽂상여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유족과 장의위원회에 부탁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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