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보면 꼭 생각나는 것이 해물탕, 하지만 마지막 선택의 순간엔 망설여지기 쉬운 메뉴도 역시 해물탕이다. 먹고는 싶지만 해물도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먹고나면 왠지 짜고 텁텁하기까지…. 정말 맛있게 잘하는 해물탕집 찾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제부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에 싱싱한 해물이 가득, 우리가 찾던 바로 그런 해물탕이 어딘가엔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만년동 ‘해물천하’는 해물탕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맛’을 고집하고 있다. 또 그동안 대전시내 웬만한 미식가들은 이미 다 알고 있던 둔산동 해물천하 곽순자 사장이 확장 이전한 곳이다. 새로 이전 개업한지 이제 두달도 채 안됐는데 소문은 벌써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이집 해물탕은 우선 싱싱함에 놀라고 다음엔 푸짐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 이유는 살아 꿈틀대는 낙지며 키조개, 가리비, 소라, 홍합, 주꾸미, 오징어알과 싱싱한 방게, 미더덕, 새우, 고니 등 갖가지 싱싱한 해물을 매일 군산항에서 직송해 바로바로 식탁에 내놓기 때문. 다른집에 비해 해물의 씨알도 굵직굵직하고 양도 푸짐하다.

특히 해물은 오래 끓이다 보면 육질이 푸석해지고 약간 거북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이집 해물은 워낙 싱싱해 갓 데친 듯 부드럽고 쫄깃한데다 상큼한 단맛까지 느껴진다. 씹는 순간 입안 가득 줄줄 흐르다 시피 넘쳐나는 해물의 육즙에 아삭아삭 혀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함까지 먹는 즐거움도 두 배, ‘역시 생물을 찾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이집 해물탕은 또 국물맛이 탁월하다. 해물탕은 익으면서 해물의 엑기스가 국물에 모두 녹아나기 때문에 국물맛이 제일 중요하다. 다시마, 무 등 각종 야채와 고추씨 그리고 이집만의 특제소스를 넣고 만든 육수에 해물탕이 익으면서 해물의 엑기스가 모두 녹아들어 유독 더 맑고 개운하며 잡스런 맛 없이 구수하면서도 깔끔,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하나 더, 홍어회, 도미회, 석화, 가오리찜, 고구마롤, 약밥, 단호박 등 줄줄이 나오는 푸짐한 상차림도 매력 만점.

▲해물탕·해물찜·아구탕·아구찜·꽃게탕 大 5만8000원·中4만8000원·小 3만8000원 ▲점심특선 해물뚝배기·황태탕 6000원 ☎042(472)8668. 영업시간 새벽 2시까지.<글 조남형·사진 빈운용 기자>

<우리집 자랑>

“대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맛이죠. 저희 해물탕을 한번 맛보신 분은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걸요?”

해물천하의 주인 곽순자씨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 열에 일곱은 아주 맛있다, 그 나머지도 지금까지 먹던 것과 다른 색다른 맛이란 평가를 내릴 정도로 맛에서는 이미 검증을 마친셈. 곽씨는 또“음식엔 거짓이 들어가선 안돼요. 손님들과의 약속이거든요. 그것이 맛있고 좋은 음식을 만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직과 신뢰의 자세를 강조한다.

“앞으로도 한 번 찾은 손님은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맛을 계속 개발해 나가고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곽씨의 말처럼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점을 하나 더 알게돼 흐뭇하고 즐거운 기분이 든다. ▶daejonilbo.com에 동영상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