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디톡스 다이어트(detox diet)가 인기다. 디톡스란 인체 내에 축적된 독소를 뺀다는 개념의 제독요법을 말하며 해독(detoxification)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에서 유래했다. 유해물질이 몸 안으로 과다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장이나 신장, 폐, 피부 등을 통한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출연을 위해 21일 만에 10kg을 뺀다는 ‘리퀴드 디톡스 다이어트(liquid detox diet)’에 돌입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브래드 피트와 다툼까지 벌였다고 한다. 이 방법은 물 300cc에 메이플시럽 2숟갈, 레몬주스 2숟갈을 넣고 여기에 두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큼의 고춧가루를 소량 넣어 아침과 저녁 대용으로 이 음료를 마시는 것. 점심은 설탕, 소금, 가공식품, 육류, 튀김류, 흰 밀가루 음식, 유제품 등을 철저히 피하면서 유기농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짜서 먹는다. 물론 커피, 술, 담배도 피해야 한다. 레몬주스와 메이플 시럽으로 최소한의 탄수화물을 공급하면서 고춧가루의 캡사이신이 신진대사를 높여 체중감량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체중을 빼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소를 배출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고 이로 인해 살이 빠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리퀴드 다이어트는 1930년대 시카고의 한 의사가 고안해 낸 방법으로 이후에 ‘슬림패스트’와 ‘네슬레 스위트 석세스’란 다이어트 캔음료로 출시된 바 있으며 쉽고 간편해 미국여성들이 자주 하는 다이어트법이다.

특히, 현대인들 대부분이 환경오염, 인스턴트 식품, 스트레스 등으로 몸에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독소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원인을 제거해야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짐에 따라 한의원이나 다이어트 식품회사에서 ‘디톡스’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피부 정화까지 시켜주는 디톡스 관련 화장품들도 나오고 있다. 유해물질로 가득 찬 주거환경을 천연마감재로 바꾸고,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분노, 짜증을 다스리는 명상 등도 넓은 의미의 디톡스라 할 수 있다.

각종 범죄가 범람하고, 청탁과 뇌물, 공금횡령이 마치 권력이고 재력 인냥 행세하는 사회. 첨단과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환경오염물을 배출, 북극의 눈물이 재앙으로 다가오는 이 시대. “우리 모두 ‘디톡스’ 합시다.” 이우정<편집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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