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삶·희망 담아 오늘도 흐른다

오는 19일 제6회 3대 하천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우주에서 바라 본 대전의 갑천·유등천·대전천 등 3대 하천은 봄기운이 무르익는 것처럼 맑고 선명했습니다.

하천은 역사적으로나 시기적으로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한 자원입니다. 하천에서 문명이 일어났는가 하면 하천 때문에 분쟁도 발생했습니다. 옛부터 치수에 성공한 자가 천하를 지배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지난 2006년 7월에 발사해 685㎞ 상공에 위치한 아리랑 2호에 탑재된 4m 고해상도 카메라로 대전의 3대 하천을 최근 촬영했습니다. 총면적 539.84㎢에 달하는 한밭벌을 가로질러 흐르는 3대 하천은 대전의 삶과 희망을 담은 채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 북동쪽 기슭에서 발원해 논산과 대전을 거쳐 금강(錦江)으로 흘러드는 ‘갑천(甲川)’은 대전 시민들의 휴식처답게 푸근합니다. 금산군 복수면과 진산면 경계에서 흐르기 시작해 중구 침산동을 거쳐 흐르는 ‘유등천(柳等川)’도 멋스럽습니다. 금산과 경계를 이루는 대전 동구 하소동 만인산과 비파산 계곡에서 발원해 머치골, 중구 옥계교를 거쳐 대덕구 오정동에서 유등천으로 흘러드는 ‘대전천(大田川)’도 구도심의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한 발걸음처럼 분주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쉼없이 흐르는 물과 강변에서 피어나는 유채꽃을 비롯한 만개한 각양각색의 꽃들은 3대 하천을 더욱 소중히 사랑하고 보전할 마라토너들과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정재필 기자 ·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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