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회화로 재미있게…내성적인 아이, 독서 꾸준히
쑥쑥닷컴 영어교육연구소장 홍현주박사는 “학업적성검사의 영어는 듣기와 독해인데 모두 지문이 상당히 길다. 긴 지문을 짧은 시간에 정확히 빨리 이해해야만 정답을 고르는데 ‘이해(comprehension)’가 키워드다. 아직 쌓아놓은 지식과 경험이 없는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주제의 영어문제 풀기는 백해무익하다”고 강조한다.
홍박사는 초등 저학년 때부터 동화와 아동소설 등의 픽션 읽기와 전기문, 과학, 역사 등의 논픽션 시리즈 독서를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초등6학년 쯤 간단히 문법을 정리하고 중1부터 시험문제식 영어를 접하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시험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를 한 아이보다 점수가 훨씬 잘 나온다.
홍박사는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듣기 성적도 좋다. 독서를 통한 사전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문을 들었을 때 이해가 잘 된다. 인터뷰도, 에세이도 일단 남의 글을 읽어야 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초등학교 시기에 독서를 많이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박사는 획일적인 공부법 보다는 아이의 성격에 따라 영어공부를 달리했을 때 성적이 훨씬 좋아진다고 강조한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집중력이 짧은 아이에게 30분간 책을 읽으라면 절대로 효과가 없다. 5분간 6번, 10분간 3번이 낫다.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과제를 하기로 하면 게임으로 생각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집중한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공부를 안 하려 들지만 영어회화는 유창하게 한다. 성격이 활달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기 때문에 두 서너 문장 정확하게 써보게 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훈련을 시켜주면 좋다. 재미있는 영화로 영어를 듣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성적인 아이
내성적이고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생은 독서를 통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어회화가 안된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독서를 통해 영어지식을 쌓아두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 해결해야 할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입을 열게 되는 특징이 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리더스시리즈(수준별 표시가 된 독서교육용 도서)를 활용하고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나 알 수 있도록 독서기록장을 만들어 주면 좋다. 목표량을 채우면 상을 주는 것도 아이의 학습욕구를 북돋운다.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아이
자기 좋아하는 데만 푹 빠지는 아이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다룬 영어자료를 활용해라. 이런 아이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나열한 단어장을 외우게 하는 단순 암기는 지독하게 싫어한다. 아이가 선호하는 주제와 관련된 논픽션 독서가 좋다. 책을 읽고 난 후 시간대별 사건 찾아 쓰기, 행성의 특성 표로 만들기, 읽은 책의 중요 사건을 모아 미니북 만들기 등 과제식 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
가만히 앉아 있기는 하는데 툭하면 삼천포로 빠지는 몽상가 아이들은 아이의 세계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왜 자꾸 딴 생각을 하느냐고 나무라면 아이는 상처를 받고 영어에 대해 주눅이 든다. 이런 아이들은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동화를 재미나게 읽어주고 자기의 생각을 엉터리 영어로라도 써보게 한다. 실수를 자꾸 지적해 고칠 필요 없이 무조건 칭찬해주는 것이 특효약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의인화하는 등 감성을 자극해라. 예를 들어 소문자는 ‘아기 알파벳,’ 대문자는 ‘엄마 알파벳’이라고 설명하든지, 어휘 공부할 때 bake, sake, lake등은 -ake 가족이라 모여 사니 또 다른 식구를 찾아주자고 하면서 어휘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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