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꽃과 시&그림 (14) 박두진의 ‘장미 고독’

2009-04-09기사 편집 2009-04-08 06:00:00

대전일보 > 문화 > 기획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장미 고독





박두진





장미 한 송이 빈 뜰에 타고 있다.



조금씩 바람에 얼굴을 묻으면서도



실없는 나뭇가지들의 유혹에는



손 저어 거부하고



하늘의 푸른 층계



오직 스스로 타는 열기



곱디고운 빛을 사뤄 활활 태운다.



깊이 땅에서 자아내는 피의 지열



싱싱한 수액을 꽃으로 내뿜으며



장미는



머나먼 별의 언약



그 눈과 눈의 마주침만 기다리고 있다.



-----------------------------

박두진 시인(1916-1998)

▲1916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39년 문장지에 시가 추천돼 등단.

▲1946년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시인 활동.

▲아시아 자유 문학상(1956), 대한민국 예술원상(1976), 제15회 외솔상 수상(1993).

▲추계예술학교 문예창작과 전임대우교수,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해’, ‘거미와 성좌’, ‘인간밀림’, ‘일어서는 바다’ 등 시집 다수 출간.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