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내걸린 최고의 경품이었던 승용차의 행운은 조용규(홍주마라톤클럽) 씨에게 돌아갔다.

경품추첨의 하일라이트였던 승용차 추첨에서 하프코스에 도전했던 조씨는 마지막까지 당첨된 지 몰랐다가 뒤늦게 나타나 승용차 키를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조씨는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 어머니께서 어젯밤 좋은 꿈을 꾸었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오늘의 행운이 어머님 꿈 덕분인것 같다”며 기뻐했다.

○…대회에는 양팔을 잃은 장애인과 파란 눈의 외국인을 비롯해 헌혈 홍보 마라토너 등 이색 참가자들이 참가해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0년 불의의 사고로 양팔을 잃은 김황태(33·인천런너스클럽)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10㎞코스를 완주하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태안에서 원어민교사로 재직 중인 남아공화국 출신의 여성 등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다수도 이날 5㎞ 코스를 가뿐히 완주해 주목을 받았으며 10㎞에 출전한 박상내(전북 익산) 씨는 ‘헌혈을 하자’는 문구를 적은 깃발을 몸에 달고 맨발로 달려 헌혈 홍보를 몸으로 실천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서산종합운동장을 찾은 가족들은 잔디구장과 인근 공원에서 놀이를 즐기면서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5㎞ 코스를 산책하듯 걷는 가족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으며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참가한 가족을 곳곳에서 응원했다.

운동장 주변에 마련된 50여 개의 단체참가팀 텐트에는 삼삼오오 모여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화창한 봄날을 만끽했으며 대회장에 마련된 건강관리실과 승마체험장에서 이색체험을 즐기기도 했다.

○…대회에는 서산중 학생과 교사 등 550여 명과 한서대 공군 학군단 75명이 대거 출전해 고장의 자긍심을 드높였다.

서산중은 반별로 교훈이 적힌 깃발을 미리 제작해 눈길을 끌었고 전원이 5㎞를 완주하며 마라톤의 즐거움에 푹 빠졌다.

한서대 학군단도 하늘색 상의를 맞춰 입고 질서정연하게 달리며 학교와 고장의 명예를 높였으며 대회가 끝난 뒤 환경정화에도 앞장섰다.

신득균 서산중 교장은 “학생들이 극기심과 성취감을 깨닫고 화합된 동료의식을 배워갈 수 있어 뜻깊었다”며 “내년 대회부터는 10㎞ 참가자들도 모집해 마라톤의 정수를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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