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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함께뛰며 ‘아름다운 동행’

2009-03-30기사 편집 2009-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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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유관순마라톤대회 이모저모

○…중앙무대 옆에 마련된 경품 배부처에선 수북히 쌓여있던 선물꾸러미를 풀어놓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

각종 웰빙식품과 생필품, 전자제품까지 충청지역 중소기업체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협찬한 경품과 상품은 총 7000여만 원 상당에 이른다.

이 때문에 경품 배부처에선 행사 진행요원과 백석대 자원봉사자들이 동분서주했으나 밀려드는 참가자들로 인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주최 측은 또 시상식 직후 상품 또는 경품을 받지 못한 참가자와 가족들을 위해 수천 개에 이르는 흥타령 쌀과 가정용 고급쓰레기통을 선착순으로 나눠줘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진행을 맡은 인기 개그맨 배동성은 물오른 사회솜씨를 뽐내 참석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코스별 참가자들을 질서 있게 출발시킨 뒤 결승점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힘을 복돋아주는 메세지를 절묘하게 표현, 마라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들어온 선수들과 기다리는 가족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준비한 경품추첨 행사에선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모든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천안시 시각장애인협회와 지적장애를 겪는 장애우 30여 명이 보호자와 함께 독립운동의 성지를 달렸다.

평소 가까운 편의시설을 다니기에도 불편을 겪었던 이들은 “이번 마라톤대회 주최 측의 배려로 차 없는 거리를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또 한부모 가정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도 무료로 마라톤을 즐긴 뒤 푸짐한 선물꾸러미도 한아름 받았다.



○…독립기념관 입구에 마련된 단체용 부스에는 재미 있고 독특한 단체명이 많아 참가자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황소걸음’과 ‘거북이’ 등 동물을 비유한 것부터 ‘미남과 미녀’, ‘훌랄라’, ‘웅달이’ 등 재밌는 단체명은 물론 ‘한주간의 여유’, ‘달리는 천사’ 등 의미있는 이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별이벤트로 마련한 ‘유관순’ 또는 ‘천안시’를 주제로 한 삼행시 짓기 코너에서도 수준 높은 운율과 내용을 갖춘 작품들이 많아 수상자 선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31㎞ 코스에서 31위로 골인한 김승일(49·경남 통영 나폴리 클럽) 씨는 “1등은 못했지만 열심히 뛰다보니 뜻깊은 성적은 냈다”면서 기뻐했다.

김씨는 “8년 째 매일 아침마다 5㎞를 뛰고 있다”며 “꾸준한 운동 만이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회에는 코스별로 3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소정의 선물이 지급됐다.



○…양승조 국회의원(열린우리당·천안 갑)이 유관순마라톤대회 하프코스를 완주해 왕성한 체력을 과시했다.

양 의원은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며 “끈질기게 뛰면 완주할 수 있듯이 경제난의 어려움도 끈질기게 노력하다 보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풀 코스를 6차례 완주했다는 양 의원은 지난 2001년 천안마라톤클럽을 창단해 초대 회장을 맡을 만큼 이미 알려진 마라톤 마니아다.



○…제6회 유관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공연팀의 화려한 음악과 율동에 맞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핑크빛 민소매를 입은 여강사 5명이 중앙무대에서 새천년건강체조 동작을 선보일 때마다 선수들도 덩달아 몸을 움직이며 몸을 풀었다. 가족과 함께 출전한 선수들은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스트레칭을 한 반면 아예 자리를 앞쪽으로 옮겨 강사들의 동작을 따라 하는 총각(?) 선수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자원봉사 학생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여강사들의 율동에 맞춰 몸을 풀었고, 기념관으로 입장하던 관람객들도 강사들의 경쾌한 동작에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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