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속보>=아산시 현충사 경내 충무공 고택 부지와 선대 산소가 있는 임야 등이 법원 경매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친회가 직접 입찰에 참가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본보 25일자 1면, 26일자 1·3·23면, 27일자 1·6면 보도>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친회(회장 이재왕)는 27일 오전 10시 아산 종친회 사무실에서 이범 덕수이씨 대종회 부회장과 이재왕 종친회장 등 종친회 이사와 회원 등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매 사태와 관련한 종친회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재왕 종친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직후 가진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에서 경매에 응찰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며 “덕수이씨 대종회에도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만 모금운동을 진행하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 1차 경매에는 나서기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경매사태를 불러일으켜 종가와 종친회,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한 종부(宗婦) 최씨에 대해서는 종회 족보에서 퇴출시킨다는 것이 종친회 이사회의 뜻”이라고 말했다.

양자 입적 논란과 관련, 이 회장은 “종부 최씨가 양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 모(5) 군은 이미 타계한 종손 이재국 씨가 생전에 양자로 입적한 것이 아니라 종손 사후에 종부 최씨가 입적시킨 것이기 때문에 종가를 잇는 양자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양자를 내세울 수 없으나 조상 제사 등을 모시고 대를 이을 새 양자를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종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미공개 유물의 행적을 찾아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남아 있는 비공개 유물 등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종부가 관리하고 있는 유물의 소재지를 찾아달라는 진정을 관계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현재 진정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부인 최씨는 “종친회의 입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씨는 “설사 경매가 진행되더라도 반드시 내 힘으로 지켜낼 것”이라며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가문의 혈통인 시동생의 아들을 종부인 제 밑으로 입적시킨 것은 이 아이로 하여금 종손의 대를 잇기 위함이었다”며 “다른 핏줄도 아닌데, 이 아이를 양자로 인정하지 않는 종친회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만약 이 아이를 종손으로 인정하지 않고 대를 잇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새 양자를 들여올 경우 법적 대응 등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종회 호적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한 종친회의 입장에 대해 최씨는 “종회 족보에서 빼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며 “법적 호적도 아니고 종회 호적에서 뺀다고 종부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최씨는 “양자로 들인 제 아들이 빨리 성장해 종손으로서 이 가문을 지켜낼 수 있을 때까지 종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이찬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