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의 ‘충무공 고택 터 경매’ 단독 보도를 계기로 고택 보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사)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고택 소유 유물의 수집, 연구, 전시 등 사업을 전개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논산 명재고택의 윤완식씨(51·명재 윤증 선생의 13세손)가 국가지정문화재 등 총 1만여점의 유물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영구 기탁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변평섭)은 27일 오전 전주시 전통문화센터에서 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이하 고택협의회)와 고택 소유의 유물에 대한 수집, 연구, 전시 등의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역사문화연구원과 고택협의회는 고택 소유의 유물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고택을 활용해 체험 및 답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고택 소유 유물의 특별기획전과 도록 발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역사문화연구원이 지난해부터 전개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운동은 개인이나 단체 등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기탁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시하는 것으로 유물 소장자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명재 고택의 윤완식씨는 국가지정문화재 65점 등 총 1만여점의 유물을 역사문화연구원에 영구, 기탁키로 했다. 이 유물에는 보물 1395호로 지정된 명재선생의 초상 5점을 비롯해 종가에서 대대로 사용해왔던 민속품, 호서예학의 전통을 보여주는 명재선생의 유고와 각종 저서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이 유물들은 서울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 소장 기간이 만료된다.

윤완식씨는 “유물은 본래 있던 그 지역에 있어야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명재 고택의 유물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일반에도 소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인 아메미야 히로스케씨가 소장품을 기증해 같은 해 9월에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400여년 전의 부전대동계 문서가 기탁됐고 최근에는 공주 공산성의 공북루 현판 13점과 충남도 지정 문화재인 산신도를 기탁받기도 했다.

변평섭 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택 소유의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각종의 유물의 기탁도 유도할 계획”이라며 “연구원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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