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는 것도 인생이다’ 구지선 지음

<지는 것도 인생이다/ 구지선 지음>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카레이서계의 전설 ‘마하엘 슈마허’. 그는 10세때 출전한 독일 카트 주니어 대회를 시작으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역사에 새겨질 수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자동차의 결함으로 경기를 포기하게 됐고,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팬과 기자들이 심경을 묻자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는 것도 인생이다.”

얼마 전 WBC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안타깝게 패배한 야구경기에서 국민들은 성숙된 의식을 보여줬다. 패배를 한 선수들을 다독이고, 잘싸운 상대방을 인정했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진실을 알려준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패를 겪어봐야 하고, 죽음보다도 무서운 건 바로 꿈을 잃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실패와 좌절을 맛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어떤 이는 실패를 성공으로 통하는 지름길로 바꾸지만, 어떤 이는 실패로 인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절망의 나락을 빠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책은 한국인 최초의 미 상원의원이 된 전쟁고아, 끝까지 달린 진정한 마라토너, 실패가 이력서인 대통령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 실패나 좌절은 인생에 있어서 보약이 된다는 진리를 역설한다.

명배우 숀 코너리의 어린시절은 무척 가난했다. 먹고 살기 위해 일주일 내내 막노동을 해야했던 그는 어릴 때부터 노동으로 다져진 몸으로 훗날 미스터 유니버스 3위에 입상하게 됐다. 예상치 못했던 이 상은 최고의 섹시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 영화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게 해줬다.

또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으로 유명해진 김지운 감독은 20대 젊은 나이에 10년 가까이 백수로 지냈다. 돈만 빼고 백수생활에 잘 적응했던 그는 책을 즐기게 됐고 그 책은 그를 한 잡지사에서 주최한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 충무로에서도 최고로 인정해주는 글 잘쓰는 감독으로 만들어줬다.

저자는 “가난 혹은 나이, 능력 등으로 장애를 딛고 자기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 각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안당. 1만800원.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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