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지역혁신센터(RIC)

지역혁신센터(RIC·Regional Innovation Center)는 신기술 연구개발 등을 통해 신 성장 동력을 내뿜는 혁신거점으로 불린다.

RIC가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과 고가의 장비 등 R&D 인프라는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성장잠재력 개발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끈다. 산학연의 중심에 RIC가 존재하는 이유다.

충남에 구축돼 있는 RIC는 9개 대학에 모두 12곳. 이 가운데 ‘2008년 기술인프라연계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한 공주대 자원재활용 RIC와 선문대 충남신가공 RIC, 순천향대 충남신가공 RIC, 신성대 충남신가공 RIC, 한서대 충남신가공 RIC, 단국대 전자부품 검사자동화 RIC, 홍익대 검사자동화 RIC, 건양대 원격계측 RIC 등 8개의 RIC 센터는 (주)계림폴리콘 등 12개 기업과 공동으로 12개의 애로기술의 난제를 푸는 연구 성과를 일궈냈다.

이를 통해 참여기업들의 매출은 많게는 10% 가까이나 높아졌고, 5건은 특허 출원됐으며 유명 국내외 학술지에도 발표됐다. 사업 착수 4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과제 수행을 통해 R&D(연구개발)능력을 뽐낸 5곳의 RIC는 지경부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 기술인프라연계연구개발사업’의 성과를 한데 모아봤다.<편집자 주>

‘폐스티로폼과 폐콘크리트 미분말을 재활용한 콘크리트의 경제성 제고’라는 과제를 수행한 공주대 자원재활용 RIC는 (주)계림폴리콘과 손잡고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중합체(重合體)로 불리는 폴리머 콘크리트 1㎥당 12.7%(7만 5900원)의 생산원가 절감을 이끌어내 참여기업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 측은 기술개발 이후 곧바로 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008년 매출대비 10%, 2010년 20%, 2011년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낙관하고 있다.

폐스티로폼과 폐콘크리트 미분말, 급랭 제강슬래그의 재활용기술도 재정립 했다는 평가와 함께 폴리머 결합재의 원료인 석유수입 대체효과를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다.이 기술은 1건의 특허출원과 함께 국내외 유명 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선문대 충남신가공 RIC도 ‘디지털 퍼팅 머신 보정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아이템은 이전부터 연구개발 중이었으나 애로기술을 풀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던 중 산학협력을 통해 난제를 풀어낸 사례다. RIC가 보유하고 있는 범용 계측장비가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었다는 게 연구개발진의 설명이다.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은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 기능을 더욱 보강해 상품화하기로 했다.

한서대 충남신가공 RIC는 ‘가열로, 보일러에 형성된 shoot 제거 장치와 약품’ 개발을 통해 참여기업에게 연간 3억 원의 매출증대를 안겨줬다. 연구 성과인 ‘연소기관 세정 및 연소효율증진 조성물’에 관한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신성대학 충남신가공 RIC는 ‘타원형 배기 벨로우즈의 성능향성 기술개발’을 통해 설계비용을 대폭 절감시켰으며 피로해석을 통해 수명 및 결함 예측 보완을 가능하게 했다.

참여기업은 설계비용 절감과 함께 불량률 감소로 인한 원가절감이라는 성과를 보게 됐다. 제품수출시 년 간 50억 원의 추가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순천향대학 충남신가공 RIC는 ‘자동차 내장부품의 감성품질 향상을 위한 광택도 개선’이라는 과제 수행을 통해 기존 공정으로는 불가능했던 완벽하고 균일한 표면밀도를 갖는 흑색사출 성형품 제조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냈다.

또 광택도 개선을 통해 감성품질이 형상된 고품격 사출성형품 제조가 가능해졌다.

또한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무도장 친환경기술과 자동차 내장부품소재 원천기술인 무결점 플라스틱 제조기술도 개발해냈다.

참여기업은 무도장 공정 적용에 의한 공정단순화를 통해 63%에 이르는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성과를 얻게 되며 앞으로 대, 중소기업의 사출성형품 양산을 통해 향후 3년간 560억 원의 매출증대를 바라보게 됐다.

건양대 원격계측 RIC는 ‘RF 조사기능을 갖는 피부치료기’를 개발, 상품화를 준비 중이다. 이 개발제품 외에 그동안 공동 개발한 수술 보도용 패치의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에 따라 년간 2억원의 매출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휴대용 피부치료 장치는 특허 출원중이다.

건양대 원격계측 RIC는 또 ‘긴급자동신고단말기’를 개발해냈다.

이 단말기에는 화재와 가스누출, 방범센서 등 여러 무선센서가 입력돼 있는데, 미리 저장된 음성으로 단말기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음성경보를 보내는 장치다.

올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하반기 유-케어 독거노인 단말기 보급 사업을 통해 납품을 추진 중이다.

단국대 전자부품 검사자동화 RIC는 카메라를 이용한 자동 PCB 검사장치 개발을 통해 JIG Plate의 불량품 생산율과 검사소요 시간을 대폭 감소시켰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임으로서 매출증대로 이어진다.

단국대 전자부품 검사자동화 RIC는 이와함께 ‘ALC(경량기포 콘크리트) 블록의 최종 불량검사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ALC 블록현장에서의 최종불량검사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측정이나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ALC 블록은 신뢰성과 정밀도가 향상돼 참여기업에게 20% 이상의 매출증대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문대 충남신가공 RIC가 개발해낸 ‘열 분석기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부품세척기’도 조사결과 시장에 대한 매력지수가 높게 나타나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홍익대 검사자동화 RIC는 샤프트 생산 후 검사현장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웜 사프트 흔들림 검사결과 표시장치’를 개발해냈다.

이 장치는 안정화된 측정 데이터를 표시함으로서 측정불량에 의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측정 속도의 증가로 인해 생산량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익대 검사자동화 RIC는 또 ‘반도체 도금라인용 자동화 제품 회수 장치’를 개발해 지난 2월 싱가포르에 개발 시제품(1억 1000만 원)을 수출했으며 추가수출 의뢰에 따라 올해 약 50만달러의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지난 4개월간 짧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12개의 애로기술과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내 기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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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센터(RIC)는?…˝대학내에 장비구축-기술개발·인력양성…최대 10년 예산 지원˝

기업접근성이 좋은 지역대학에 기업 활용도가 높은 고가의 장비를 구축해 이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및 이전, 개발기술의 사업화, 인력양성, 혁신기업 창업지원 등을 돕는 지식경제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8년 지원예산 규모는 441억 원 규모로, 센터당 매년 평균 7억 원(정부출연금) 내외를 최대 10년간 지원하며 현금사업비중 40% 이상은 장비구축에 쓰여진다.

현재 사업이 종료됐거나 수행중인 RIC는 충남 12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4개에 이른다.

한국 RIc협회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총 9155건의 장비가 구축돼있다. 센터 당 연평균 13.19건의 장비를 구축한 셈이다.

2007년 기준으로 장비활용 기업 수는 총 2만 1448개(2007년 기준 센터당 연평균 54.2개 기업 이용)에 이른다. 해마다 센터를 이용하는 장비활용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02년까지는 연평균 14개에서 2007년에는 54.2개로 증가했다.

국내특허 총 3260건 출원(센터당 연평균 4.7건), 국외특허는 총 1776건이 출원됐으며 이중 국내 1776건(센터당 연평균 2.6건), 국외 169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한편 RIC의 기업지원 사업을 보면, 지원기업의 79.0%는 구축장비 활용, 공동연구 57.2%, 기술지도 48.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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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자원재활용 RIC 연구원들이 최첨단 측정 장비를 활용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대 자원재활용 RIC 연구원들이 최첨단 측정 장비를 활용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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