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환수일환으로 소장하게 된 국새 공개

고종황제가 친서에 사용한 대한제국시대 국새(國璽)이자 현존하는 조선왕조의 유일한 국새가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오전 관내 회의실에서 지난해 12월 국외문화재 환수의 일환으로 소장하게 된 국새를 공개했다.

박물관은 이 국새를 구입한 직후 지금까지 약 3개월에 걸쳐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이 유물이 바로 식민지시대 유리원판 사진으로만 전해지던 사라진 고종황제의 국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높이 4.8㎝에 무게 794g인 국새는 외함은 분실되고 보통(寶筒)이라고 일컫는 내함과 함께 입수됐다. 손잡이는 거북 모양이며 비단실로 짠 끈이 달렸다. 정사각형 인장면(도장을 찍는 면)에는 ‘황제어새’(皇帝御璽)라는 글자를 양각(陽刻)했다.

박물관 측은 “고종이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황제에게 보낸 10여 통의 편지에서 사용한 황제 어새로는 두 종류가 확인됐으나 이때 사용한 도장 실물은 사라진 것으로 간주됐으며, 그중 1점이 유리원판 사진으로만 남아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었다”며 “이 국새가 바로 유리원판 사진의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또 “이번에 확인한 국새는 그 제작기록이 보이진 않지만 ‘문화각(文華閣)의 옥새와 책문(冊文) 등을 보수하도록 하다’라는 고종실록(광무 5년 11월 16일)의 기록 등으로 미뤄 1901-1903년 무렵에 제작됐으며 1903년 이탈리아 황제에게 보낸 친서 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국새의 중요성을 인정, 이 국새에 대한 국보 지정절차를 밟기로 했으며 그와 동시에 일반공개도 할 예정이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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