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황제 국새’ 의미는?

이번에 공개된 고종황제의 국새(國璽)는 지난해 12월 재미교포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왕이 실제로 사용한 도장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

‘임금님 도장’은 실무용 국새 외에도 ‘어보’(御寶)라고 해서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일부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지만, 어보는 부장품의 형식으로 종묘에 안치하기 위해 제작한 의례용일 뿐이지 왕이 직접 사용한 도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는 500년 동안 태조를 시작으로 총 27명의 왕이 존재했고, 모두 국새 등 실무용 도장을 제작해 친서 등에 사용했는데 실물은 거의 남겨져 있지 않다.

이번에 공개된 국새는 유물적 가치와 진위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각·금속공예·서체·매듭 등 관련된 각계 권위자 10명을 평가위원으로 위촉해 철저한 감정과정을 거쳤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이 국새가 가짜일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도저히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확신에 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국새 발견의 의의는 왕이 실제로 사용했던 국새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과 함께 당시 국권 침탈을 앞둔 상황에서 고종황제가 러시아, 이탈리아 등 주변국들에게 도움을 청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고종황제가 이 국새로 러시아·이탈리아·독일 황제와 프랑스 대통령 등에게 보낸 친서 14통에 실제 날인해 사용한 것이 이번 발견을 통해 확인됐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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