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산리절터 11차 발굴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시대 도량 모양의 석렬유구(石列遺構)가 확인됐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11일 부여 능산리 절터(사적 434호)에 대한 제11차 발굴조사 결과 금당과 탑이 있던 곳 중간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백제시대 도랑 모양의 석렬 유구를 발견, 흙을 깎고 다져 만든 성토(盛土) 대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길이 14.6m인 석렬유구는 막돌이 너비 0.9m 간격으로 두 줄로 쌓여 있으며, 이 석렬유구 동쪽은 능산리 절터 금당지와 탑이 있던 곳 중간 지점을 관통하게 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석렬유구 외에도 배수로, 기와 가마를 비롯한 백제시대 유적과 고려시대 건물지 한 군데가 발견됐다. 특히 연소실과 소성실 벽을 모두 돌로 쌓은 사비시대 백제가마는 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라고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설명했다.

백제시대 기와가마는 지상에 노출된 벽 부분은 돌로 쌓은 반지하식 등요(登窯·오름가마)이며, 재와 같은 폐기물이 쌓인 부분인 회구부(灰丘部)와 아궁이, 연소실, 그릇이나 기와를 굽던 공간인 소성실(燒成室), 연도부(煙道部.굴뚝) 등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김효숙 기자>

◆ 석렬유구란?=일정한 크기의 돌들이 열을 맞춰 줄지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건물지에서 기단부나 배수로, 담장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연구·조사를 통해 밝혀지기 전까지 통칭해 ‘석렬유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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