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방학 아이들과 뜻 깊은 추억 만들기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 <공주박물관>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 <공주박물관>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과 함께 근교로 나가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단연 박물관 탐방을 추천한다. 대전 주변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 등이 있어 골라보는 재미까지 있다. 박물관마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재해설사들이 있어 가족과 함께 가면 제격이다. 박물관별 대표 유물과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시회를 소개한다.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에 간다면 단연 국보인 백제금동대향로를 눈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명성에 걸맞게 장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인의 생각과 기술 그리고 창의력이 합쳐진,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없는 유일무이한 작품. 책이나 인터넷 등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꼭 한번 가까이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부여박물관은 또 다음달 23일까지 제 3전시실에서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5주년을 기념해 ‘백제의 숨결 금빛 예술혼, 금속공예’라는 주제의 특별전을 연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전시회는 백제시대의 최고의 공예기술을 살필 수 있는 유물을 통해 그 시대 장인들이 꽃피워 냈던 예술혼을 살필 수 있는 기회. 전시회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명문이 세겨진 팔찌 외에도 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 천안 용원리 용봉문고리자루칼, 풍납토성출토청동자루솥, 지난해 한국고고학 최대 발굴성과로 기록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백제 창왕(위덕왕) 시대 사리기(沙利器) 등 백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30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부여박물관은 다양한 상설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백제 8무늬벽돌과 칠지도 탁본하기, 정림사지 5층 모형탑 쌓기, 백제금동대향로 퍼즐맞추기, 백제의 왕과 왕비 복식 입어보기 등을 백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팝업북을 만나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지난 1971년 공주 송산리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국보급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무령왕릉은 왕과 왕비의 금제관식이 각각 국보 154호와 155호로 지정되는 등 국보로 지정된 출토유물 만도 총 12점에 이른다. 모두 108종 2906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돼 백제문화의 보고로 손꼽히고 있다. 무덤을 지켜주는 상상속의 동물인 진묘수부터 백제금동대향로에 버금간다고 평가받는 동탁은잔까지 풍성한 유물에 두 눈이 즐겁다. 무령왕은 당시 사람들의 평균 키가 1m50㎝인데 비해 8척(2m40㎝)이 넘는 키로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고 한다. 여러 백제인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무령왕 흉상과 왠만한 여성의 두 발이 들어갈 정도로 큰, 왕의 금동신발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공주박물관은 4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제3회 조선시대 궁궐 사진 기획특별전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일제 강점기 조선 궁궐사진 중 100여 점과 200여 점의 각종 소장품을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촬영한 3만8000여 장의 유리건판(琉璃乾板) 사진에 담긴 800여 장의 궁궐 관련 사진 가운데 조선의 유물, 인물, 풍속 등을 잘 보여주는 사진을 엄선했다.

공주박물관은 문화재 퀴즈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박물관 전시유물을 둘러본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학습지에 적힌 퀴즈를 풀고 이를 응모함에 넣으면 매주 정답자 중 세 명을 선발해 기념품을 준다. <김효숙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풍납토성출토청동자루솥 <국립부여박물관>
풍납토성출토청동자루솥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양탁본체험 <부여박물관>
백제문양탁본체험 <부여박물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