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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시장 지킨 김순태씨

2009-02-25기사 편집 2009-02-24 06:00:00

대전일보 > 사회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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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노점으로 세자녀 교육·결혼까지…옛날 그리워”

“아유, 지금은 그저 가게 지키러 나오는 거예요. 몸이 성하니까,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까 나와 있는 거지…. 매출액이라고 할 만큼 말할 돈이 나오지를 않아요.”

대전 중앙시장 생선골목에서 생선 노점을 하는 김순태(67) 씨는 하루 매출액을 궁금해 하자 한숨을 쉬면서 이 같이 말했다.

고향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농사를 짓다 20대에 중앙시장으로 와 지금까지 생선 노점만을 했다는 김 씨에게 중앙시장은 거의 한평생을 보낸 곳이다. 생선 노점으로 아파트를 장만했고 2남1녀인 자녀들의 교육과 출가 비용까지 모두 중앙시장에서 벌어 충당했다.

김 씨에 따르면 옛 대전백화점이 있던 신도물산 건물에서 1975년 무렵까지 생선 경매가 진행됐으며, 경매를 거친 생선은 대전 시내와 인근 중소도시로 공급됐다. 이 생선 경매장은 1975년 이후 현재 동구 삼성동 삼성시장으로 이전했고, 그 뒤 또 다시 현재의 오정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옮겨갔다고 그는 기억을 되살렸다.

김 씨는 “새벽에 경매를 통해 참조기 등 좋은 생선을 사면 낮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소매는 물론이고 명절이나 결혼식, 장례식 등이 있는 손님들이 대량으로 생선을 주문하곤 했다”면서 “그러면 마대 등에 생선을 담아 결혼식, 장례식을 준비하는 손님들의 집에까지 배달해줬다. 성심껏 생선을 대준 덕분에 고정 단골들이 적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중앙시장의 생선 경기가 좋았던 호시절에 관한 그의 기억이다.

그는 “그때는 일찍 일어나 새벽에 경매시장에 나와 생선을 구입한 뒤 저녁에 파장하면 소주나 막걸리로 고된 몸을 달랬다면 지금은 몸은 한가하지만 손님들이 적어 마음이 고되다”면서 “몸이 좀 고되도 좋으니 예전처럼 시민들이 중앙시장을 자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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