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대회서 지적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공주·부여 역사 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고, 또 전북 익산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가 마련한 ‘공주·부여 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아사쿠라 도시오(朝倉敏夫·일본 국립 민족학박물관대학) 교수는 “백제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발전하려면 한국과 일본의 협력 아래 학술적,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본인은 백제를 ‘쿠다라’라고 읽는데 이는 ‘큰나라’라는 발음이 변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의 일본인에게 있어서 ‘백제의 땅’은 ‘그리운’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지아야오(安家瑤·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연구원은 주제강연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소와 박물관에서 얼마나 많은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있거나 유적지가 어떤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공주·부여 역사지구에 익산도 포함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양기석(충북대 교수) 백제학회 회장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성’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무령왕릉이 백제 웅진시대 문화상을 대변해 주는 백제 문화의 보고라고 한다면,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사비시대 금속공예 문화를 대표하는 백제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무령왕릉은 기록성과 사료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고, 백제문화의 국제성과 독자성을 보여주는 등의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 중국, 일본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공주·부여 백제역사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으며 20일부터 이틀간 부여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무령왕릉 등 공주·부여지구 학술 현장답사가 진행된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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