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위해 정부지원 신청조차 안 했습니다

옳은 소리, 곧은 소리를 위해 언론은 스스로 그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론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언론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곧 정부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요, 정론을 펴는데 장애일 뿐입니다.

대전일보는 정정당당한 언론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그 어떤 자금을 일체 받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단체나 조직의 지원 없이 ‘독립재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전일보가 독립재정을 이루겠다는 것은 독자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대전일보는 정부지원금을 신청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정중히 물리쳐왔습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과의 약속, 정정당당한 언론으로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섭니다.

언론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재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전일보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정부지원을 받지 않을 만큼의 재정독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독자 여러분과 500만 충청지역민들이 성원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언론이 정부나 특정 단체의 재정지원을 받으면 어떻게 할 말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에는 권력이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재갈을 물린 적이 있습니다. 대전일보는 유신정권 시절 국세청 본청의 혹독한 세무사찰에도 붓을 꺾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권력이라기보다는 자금이 언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기대고 의탁하는 데가 있다면 그만큼 언론의 사명은 좀 먹게 될 것입니다. 언론이 시대의 소명을 다하려면 정부지원이 아니라 그 길을 재정독립에서 찾아야 합니다.

대전일보는 아시다시피 충청권에서 발행부수, 광고, 판매, 역사·전통, 주당 지면, 문화행사 모두 1위를 기록하는 1등 신문입니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토요일자를 발행하는 신문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청주공항 유치, 행정도시 건설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가 항상 정의의 편에 서지만은 않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대전일보는 독자 여러분과 지역민을 위해서라면 과감히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신문입니다. 양을 내걸고 개를 판다고 진실이 변하겠습니까.

대전일보는 이미 독자제일주의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대전일보가 무서워 하는 것은 권력이나 자금이 아니라 오로지 독자뿐입니다. 대전일보는 독자와 대전, 충청 지역민들의 민의를 살피고 할 말은 하는 언론으로 남기 위해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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