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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손곱창´ - 쫄깃·담백·상큼 ´곱창의 재발견´

2009-01-12 16면기사 편집 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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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에서 순대 냄새가 안 난다?’

순대나 돼지 곱창의 쫄깃쫄깃한 맛을 좋아하면서도 선뜻 먹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은 고릿한 냄새가 버거워서다. 바로 냄새 제거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너무 씻어내다 보면 곱이 다 제거돼 특유의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물론 곱창 특유의 맛까지 망가진다. 이게 곱창을 먹는 건지 그냥 돼지고기를 먹는 건지 영 성에 차지 않는다. 이처럼 냄새부터 육질까지 꼼꼼히 따지는 까다로운 곱창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리 소문 없이 떠오르는 곱창집이 있다. 18년간 변함없이 맛의 명가로 소문나있는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왕손곱창’이 그 맛 그대로 서구 월평동에도 가게를 열었다.

이집 맛의 비결은 역시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점, 그리고 18년간의 노하우로 만든 특별한 양념에 있다.

내장은 역시 대창이 제 맛, 질 좋은 대창을 굵은소금으로 10번 이상 씻어 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한 후 찹쌀, 야채, 살코기, 당면 등 20여 가지 재료와 신선한 선지를 버무려 두툼하게 속을 채운 순대는 깔끔한 맛이 좋다. ‘쫀득쫀득 아삭아삭’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금이나 새우젓에 ‘콕’ 찍어 입에 넣으면 혀끝에서 풀어지는 재료 하나하나의 느낌과 씹히는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그 느낌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색다르다.

곱창전골과 볶음은 소창을 쓰는데 역시 깔끔하게 손질한 소창과 대파, 깻잎, 쑥갓, 마늘, 양배추, 당면 등에 특별한 비법으로 만든 고춧가루양념으로 마무리한다. 여기에 10시간 이상 푹 고아 진하게 우러난 사골육수를 가득 부어 끓이면 곱창전골, 약간만 넣고 불판위에서 달달 볶으면 곱창볶음이 된다. 잘 볶아진 곱창을 깻잎, 당면과 함께 먹으니 그 쫄깃쫄깃, 매콤하면서 착착 감기는 맛이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를 알 듯했다. 전골은 담백한 사골육수와 함께 소창과 각종 야채들이 매콤한 양념과 어울려 만들어낸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다. 다른 집과 달리 입안에서 씹히는 듯 마는 듯 부드러운 것이 특징.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 달착지근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심하게 맵지 않아 입맛을 계속 당기게 한다. 양 또한 넉넉해 작은 것(小)은 2-3명, 큰 것(大)은 4-5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집의 또다른 매력은 한우염통구이, 대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왕손곱창’에 가면 그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불판위에서 살짝 익힌 염통을 기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쇠고기 특유의 은은한 향과 함께 쫄깃쫄깃하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다. ▲곱창전골 大 1만4000원·小 9000원 ▲곱창볶음 大 1만4000원·小 9000원 ▲순대 大 9000원·小 7000원 ▲한우염통구이 1만4000원. ☎042(483)3003. <글 조남형·사진 신호철 기자> 50석, 가게앞 주차



<우리집 자랑>

“음식은 장인정신입니다.”

‘왕손곱창’의 주인 김환수씨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내장 자체가 노하우가 없으면 손질과 조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하루하루 음식에 대해 모든 것을 바치는 정성이 아니면 제 맛을 낼 수 없다는 것. 음식을 만들어 오면서 단 한번도 이런 철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김씨는 “냄새 제거와 함께 기존 순댓집과는 달리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하면서, 순댓국과 곱창을 즐겨 먹지 않던 젊은 직장인과 여성, 가족단위 고객의 발길이 늘어났다.”며 환하게 미소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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