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고등어라도 어디에서 잡히느냐에 따라 선도가 천차만별이 됩니다. 따라서 제주도 근해에서 잡히는 가장 통통하고 선도가 좋은 것만을 엄선해 쓰고 있습니다.”

40년 경력의 간잽이 이동삼(65·사진)씨는 안동간고등어 맛의 가장 큰 비결로 엄격한 선별기준을 꼽았다.

그는 “흑산도 부근에선 새우 먹은 고등어가,남해 앞바다에서는 멸치 든 고등어가 잡힙니다.그런데 뱃속에 새우나 멸치가 들어 있으면 아무리 냉동저장을 잘한다 해도 고등어 내장이 빨리 삭아 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우리가 고집스레 제주도 산 고등어를 쓰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광풍이 휩쓸던 지난 1998년 창업을 해 우여곡절을 헤치고 명실상부 전국에 알려진 특산물로 자리를 잡는데도 어려움이 컸다.

원자재인 고등어 값을 제때 결제하지 못해 며칠씩 작업장을 세워야 하는 낭패도 겪었고 유통업체과의 납품계약을 지키기위해 이웃과 친지들의 ‘장롱돈’을 급전으로 빌려 쓰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씨는 “단돈 100만원 빚도 다 갚을 때까지 걱정을 떨치치 못하는 성격이라 몇십억원의 은행융자를 받아야 하는 간고등어 사업 자체는 큰 근심이기도 했다”며 “그래도 그 때 그 근심이 무차입 경영이라는 또 하나의 기업적 토대를 닦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백운희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