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죄 인정 무한책임 져라”

30일 삼성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에서‘대 삼성,현대,정부 규탄 및 고인추모대회’를 마친 태안군 유류피해 대책위연합회 회원 및 태안주민들이 삼성본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통제선에 막혀 있다.
30일 삼성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에서‘대 삼성,현대,정부 규탄 및 고인추모대회’를 마친 태안군 유류피해 대책위연합회 회원 및 태안주민들이 삼성본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통제선에 막혀 있다.
[태안]태안 주민들이 30일 유류유출 사고 1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역 삼성타운 앞에서 대규모 상경집회를 열었다.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 주도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태안사태는 피해의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심각하다”며 “삼성은 재판부의 유죄판결 결과를 수용하고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삼성중공업이 최근 법원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을 50억원으로 제한해 달라는 신청을 낸 것에 대해 “얄팍한 꼼수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이 지난 10월 산정한 기름유출 사고에 따른 피해액에 대해서도 “객관성이 없다”고 성토하고 “정부는 태안사건과 관련 특검을 실시해 사건 은폐 및 축소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고 초기 방재 실패 책임자를 가려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십여대의 관광버스를 나눠타고 모이기 시작한 주민들은 최소 5000여명(주최측 추산 7000여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처음에 집회 신고된 인원은 여의도 문화마당 4000명, 삼성타운 앞 1500명이었다”면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기로 한 인원들까지 강남역쪽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한때 삼성타운 안에 위치한 삼성중공업에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집회 현장에 경찰병력 40개 중대 3600여명을 배치하고, 전경버스 30여대를 이용해 삼성타운 주변에 차벽을 설치한 상태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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