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오류동 '삼포'

“신비의 명이나물과 벌집삼겹살, 그리고 담백하고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만났다.”

지금까지 흔히 먹어왔던 것과는 달리 뭔가 특별한 삽겹살을 즐기고 싶다면 주저 없이 대전시 중구 오류동 오류시장에 위치한 ‘삼포’를 찾아가 보자.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정갈하고 푸짐한 상차림, 무엇보다 울릉도에서 직접 계약재배로 공수해온 일명 산마늘장아찌라고도 불리는 명이나물이 매력 만점이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명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기원은 뭘까? 조선시대 울릉도로 이주해간 사람들이 가져간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게 되었을 때,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 눈을 헤치고 이 ‘명이’를 캐다 먹으며 끼니를 이어갔다고 한다. 생명을 이어갔다고 해서 ‘명이’라 불리게 된 것. 보들보들한 잎사귀의 명이나물은 장을 튼튼히 할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질은 배추의 66배에 이른다. 또 인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과 자양강장, 동맥경화 및 다이어트 등 건강식품으로도 효능을 갖고 있는 웰빙 식품이다.

이집의 주 메뉴 벌집삼겹살. 제주화산석 불판에서 지글지글 노릇노릇 익은 벌집삼겹살은 가지런한 칼집 사이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달콤한 육즙이 입안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여기에 이집의 자랑 산마늘에 고기를 싸서 먹으면 ‘상큼짭짤’ 담백한 것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오묘한 맛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젓가락도 안 댈 정도로 낯설어 하던 고객이 산마늘장아찌 없이는 고 기를 먹을 수 없다면서 단골고객이 되었다고 한다. 술안주로 적당한 데다 가족끼리 간식으로도 좋다.

또 다른 이집의 자랑 해물칼국수도 인기다. 바지락, 대하, 버섯, 가리비, 홍합 등 갖은 해물을 아낌없이 넣은 해물칼국수는 바다의 개운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여기에 쫄깃쫄깃 금방 반죽해서 뽑아낸 생생면은 더욱 일품. 살짝 익은 아삭아삭한 배추김치까지 더해지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상큼한 여운이 청량감을 준다.

▲벌집삼겹살(200g) 8000원 ▲갈비맛삼겹살(200g) 8000원 ▲소불고기(1인분, 200g) 7000원 ▲해물칼국수(1인분) 4500원 ▲굴칼국수 (1인분) 4500원 ☎042(531)0345. <글 조남형 사진 신호철 기자> 150석. 가게앞 유료주차장(주차권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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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랑

“음식에 대한 소신이요? 글쎄, 지금처럼 ‘한 집 건너 삼겹살’인 속에서도 믿고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가장 좋은 고기를 대접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삼포’의 실장 원춘경씨는 좋은 음식이란 정직과 신뢰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며 겸손을 보인다.

10여년 고기를 만지다 보니 어느 것이 운동을 잘 한 돼지고 어느 것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돼지인지 이제 한눈에 들어올 만큼의 ‘도사’. 원씨는 “맛도 맛이지만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난 명이나물과 돼지고기를 결합시킨 벌집삼겹살은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입니다”라고 말한다.

“좋은 음식과 맛, 그리고 친절과 정성을 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삼포를 더욱 발전시켜 대전의 대표 먹거리로 만들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전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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