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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로 만나는 백제의 예술魂

2008-12-18기사 편집 2008-1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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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박물관, 금동대향로 발굴 15주년 특별전

첨부사진1서울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

지난 1971년 어느 여름날, 충남 공주 무령왕릉에서는 당시 백제시대의 최고의 공예기술을 살필 수 있는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그 중에서도 무령왕비 팔목에 채워져 있었던 것이라고 추정되는 팔찌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진 유물로 주목받았다.

왼쪽 팔목 부분에는 ‘多利作(다리작)’이라고 새겨진 은제 팔찌가, 오른쪽 팔목 부분에는 금제 팔찌가 각각 한 쌍씩 놓여 있었다. 이 중 은제 팔찌 안쪽에는 ‘경자년(庚子年, 520) 2월 다리(多利)라는 사람이 대부인(大夫人), 즉 왕비를 위해 230주(主)를 들여 만들었다’라고 쓰여져 있어 언제, 누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팔찌는 또 혀를 길게 내밀면서 머리를 뒤쪽으로 돌리고 발이 세 개인 두 마리의 용이 금방이라도 용트림하려는 듯 생동감 넘치게 표현돼 예술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시대 장인들이 꽃피워 냈던 예술혼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5주년을 기념해 ‘백제의 숨결 금빛 예술혼, 금속공예’라는 주제의 특별전을 내년 3월 23일까지 제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명문이 세겨진 팔찌 외에도 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 천안 용원리 용봉문고리자루칼, 풍납토성출토청동자루솥, 지난해 한국고고학 최대 발굴성과로 기록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백제 창왕(위덕왕) 시대 사리기(沙利器) 등 백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30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부여 부소산성에서 출토된 원형의 광배(光背·그리스도상이나 불상의 배후에 광명을 나타낸 의장으로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비함과 위대함을 상징)는 백제 도금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불상의 머리광배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부소산성 출토 광배는 화려한 꽃무늬가 돋보이며 다양한 기법이 사용돼 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959년 서울 뚝섬에서 출토된 금동불좌상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초기 불상의 범본으로 생각되는 선정인여래좌상(禪定印如來坐像)으로 얼굴은 부식돼 분명하지 않지만 두 겹의 목깃 밑으로 반복된 유자(U)형 옷주름과어깨 위의 굵직한 골주름, 배에서 모둔 과장된 손 등 상 전체에 선정(禪定·불교에서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전혀 동요가 없는 상태)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번 전시는 ▲1부 철기문화와 금속공예 ▲2부 귀족문화와 금속공예 ▲3부 불교문화와 금속공예 등의 세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2부에서는 최근 다양한 유물이 발굴돼 관심을 모은 공주 수촌리 금동관모의 복원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백제 사리그릇으로는 처음 발견되었으며, 삼국을 통틀어 가장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왕흥사 사리그릇의 보존처리가 완료돼 공개된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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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풍납토성출토청동자루솥

첨부사진3다리작명은팔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