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하늘이 백성에게 내려준 과실’이라 일컬어진 구기자. 구기자는 가지과에 속한 구기자 나무의 열매로 중국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라고도 전해지며, 나무줄기를 잘라 지팡이로 짚고 다니면 늙지 않는다고 하여 ‘선인장(仙人杖)’이라고 하며 ‘구기(枸機), 구극자(枸棘子), 구기자(枸忌子), 고기자(苦杞子), 천정자(天精子), 고구(苦枸), 지골(地骨), 지보(地輔), 지선(地仙), 서왕모장(西王母杖)’등의 이름이 있다. 구기자의 맛은 달면서 쓰며, 성질은 찬 편으로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의 경락에 작용한다. 구기자는 신장(腎臟)을 보(補)하고, 간(肝)의 정기(精氣)를 길러주며, 폐(肺)를 좋게 하여 숨을 고르게 하고, 정혈(精血)을 생기게 하며, 양기(陽氣)를 돕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풍(風)을 없애고, 눈과 귀가 밝아지게 하며, 흰머리를 검어지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위(胃)와 대장(大腸), 소장(小腸)의 기능을 돕는 효능이 있다. 구기자는 음허(陰虛)하여 발생된 간질환(肝疾患), 노인성 백내장,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증상, 어지럼증, 두통, 허리가 시큰 거리고 아픈 증상, 다리의 통증, 마른기침 등을 치료하며 오래 먹으면 얼굴빛을 좋게 하고, 허약체질을 개선시켜 몸을 가볍게 하며 추위와 더위를 잘 견디게 하는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사상의학에서는 신장(腎臟)기능이 허약한 소양인(少陽人) 체질에 잘 맞는 약재로 분류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데 봄과 여름에는 잎을 따고 가을에는 줄기와 열매를 따는데,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나게 한다. 어린잎으로 국이나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은데, 빛이 희고 가시가 없는 것이 좋다. 줄기는 ‘구기(枸杞)’, 뿌리는 ‘지골(地骨)’이라 하는데 구기라 하면 줄기의 껍질을 써야 하고, 지골이라 하면 뿌리의 껍질을 써야 하며, 구기자라 하면 그의 붉은 열매를 써야 한다. 한 식물에서 쓰는 부분이 3가지인데, 그 줄기껍질은 성질이 차고, 뿌리껍질은 몹시 차며, 구기자는 약간 차므로 성질도 역시 3가지이다.”라고 하여 구기자의 부위별 채취시기 및 성질과 활용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구기자에는 다량의 필수 아미노산과 베타인, 불포화지방산, 카로티노이드, 비타민B와 C, 칼슘, 칼륨, 마그네슘, 아연, 철분, 망간 등이 함유되어 있다. 구기자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간을 보호하고, 조직의 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하고, 혈압과 혈당을 낮춰 주며, 항산화 효능이 있다. 구기자는 급․만성 간질환(肝疾患), 지방간, 식욕부진, 변비, 신경쇠약, 폐결핵, 요통, 성기능장애, 당뇨, 두통, 빈혈, 천식, 기침, 탈모, 동맥경화, 비만,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 시력보호와 노안예방, 노화방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자양강장제이다.

민간에서는 탈모증상이 심할 경우 햇볕에 잘 말려 달인 구기자 잎으로 머리를 감기도 하며, 기미나 주근깨, 여드름의 치료를 위해 생지황 함께 갈아 따뜻한 물로 마시기도 한다.

구기자는 외부의 좋지 못한 기운이 침범하여 열(熱)이 있는 환자나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에 습(濕)이 많아 몸이 무겁고 자주 피곤한 경우,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에는 먹지 않거나 주의하여 먹는 것이 좋다. 이연월<대전대 대전 한방병원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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