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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향토사료관 내달 31일까지 특별전

2008-12-04기사 편집 2008-12-03 06:00:00     

대전일보 > 문화 >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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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피난일지 등 최초 공개

첨부사진11882년(고종 19) 6월, 임오군란시 명성황후가 피란시 시종하던 인물이 기록한 일지 사본임

6월 13일. 이경(二更·밤 9시-11시)쯤 중궁 전하께서 (서울)벽동 익찬 민응식의 집으로 가셨다. 인후 증세로 편찮으셨다. 박하유를 올렸다.

6월 17일. 맑고 더웠다. 소나기가 왔다. 그대로 머무르셨다. 감길탕 한첩과 박하탕에 용뇌를 타서 올리니 드셨다. 다리 부스럼이 난 곳에 고름이 생겨 고약을 붙여 드렸다. -임오유월일기 중에서



지난해 공개된 명성황후의 피난일지인 ‘임오유월일기’(壬午六月日記)가 보존과정을 거쳐 최초로 공개됐다.

대전향토사료관(관장 류용환)은 다음달 31일까지 제월당가 기탁유물전인 ‘1882년 임오군란, 명성황후를 모시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전향토사료관은 지난해 5월초 명성황후의 피난 과정을 호종(扈從)한 민응식(閔應植·1844-1903)의 후손이 기증한 유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로 14.7㎝, 세로 20㎝ 크기에 8쪽 분량인 일기를 우연히 발견했다. 임오유월일기는 명성황후(1851-1895)가 1882년 임오군란 때 궁궐을 탈출해 충북 충주까지 피신한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피난 일기. 임오군란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6월13일부터 같은해 8월1일까지 명성황후가 궁궐을 나와 서울, 여주, 장호원을 거쳐 충북 충주까지 피신했던 51일간의 행적을 붓글씨로 기록한 것이다.

임오유월일기에는 피신 당시의 날씨와 명성황후의 몸 상태, 식사내용, 이동경로, 시종자, 내왕자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명성황후가 다리 부스럼 병 등을 앓았다는 내용, 궁으로 서신을 보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어 고된 피난살이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사료는 또 명성황후가 피난 중 청나라에 군사적 요청을 했다는 학설에 대해 재고를 요하는 증거가 되기도 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는 이 일기와 함께 인현왕후성모록, 혜경궁읍혈록, 금관, 외손 송희용 입학기념 천자문 등 여흥민씨 문중 관련 유물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특별전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전광역시향토사료관에 총860건 1384점을 기탁한 기념으로 열리는 전시회로 그 중 제월당 송규렴과 옥오재 송상기, 안졸헌 송상유 등의 관련유물 150여점이 최초 공개된다.

양승률 대전향토사료관 학예연구사는 “제월당 송규렴(1630-1709)은 조선후기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과 함께 삼송(三宋)으로 불리며 조선을 대표하는 도학자이자 대서예가”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송규렴·송상기 부자의 교지와 문집, 숭현서원 청금록과 궤 등이 포함돼 대전지역의 절의정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042(580)4359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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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