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화장품 개발전문 '사임당화장품' 기술연구소

우리나라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생산금액 기준 4조원으로 세계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원료의 70-9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화장품 완제품 역시 수출보다는 수입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고기능 고효율 기능성 성분의 원료화 및 제형화에 대한 원천기술의 확보와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전문한방화장품업계의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사임당화장품의 기술연구소(대전 중구, 소장 윤경섭)가 천연물에서 추출한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적극 개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임당화장품 기술연구소는 2001년 설립돼 충북 영동의 사임당화장품 생산공장에서 운영되다가 지난 6월 대전의 맨파워를 흡수하기 위해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사임당화장품은 중소 규모의 화장품 회사가 기존 대기업 화장품사들이 장악한 시장의 틈새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R&D(연구개발)’에 답이 있다고 판단, ‘기업협동형 기술개발과제’ 등 국책과제를 적극 수행하며 사임당화장품만의 소재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특히 지난 2003년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의 과제로 시작한 자외선차단 제품 개발 사업은 올해 초 ‘신기술’로 인증을 받았다. 자외선차단제는 지금까지 핵심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지만 사임당화장품 연구소가 기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외선 차단물질을 개발해 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보다 앞선 2005년에는 천연물 개발 분야에서 홍화씨(잇꽃씨) 추출물에서 특정한 활성물을 분리, 주름개선용 기능성 제품으로 출시해 같은해 화장품 회사로서는 드물게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의 끊임없는 R&D열정은 이 외에도 중소기업기술대전에서 2005년, 2006년, 2007년 3년 연속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사임당화장품 기술개발연구소는 이 같은 연구개발활동을 통해 2010년까지 주름개선 물질 3개와 미백용 천연물질 2건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사임당화장품 연구소는 제품팀, 소개팀, 평가팀으로 이뤄져 있는데 중소기업화장품사로서 자체 평가팀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윤경섭 소장은 설명했다.

윤 소장은 “화장품은 소비자의 피부와 관련된 민감한 제품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강조하지 않으면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뚫을 수 없다”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체적인 평가팀을 운영해 제품의 질과 효능을 검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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