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硏첨단기술 中企사업화로 연결해야

우리지역은 1만5000여명의 석·박사급 고급두뇌와 20여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이 집적된 과학기술의 요람이다.

대덕특구에는 이미 지난 2년 동안에만 130여개의 기업이 새로 둥지를 틀었고, 1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능력(R&D)은 아직도 홀로서기에는 부족하다.

때문에 정부출연연들이 우리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연연의 연구 성과가 중소기업을 통한 사업화로 연결돼야 하며, 이는 가능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어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자면 정부 R&D지원사업 추진체계를 수요자인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기술수요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장중심의 기술개발사업 추진체계 개선과 중소기업 유형별로 차별화된 기술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또 출연 연구기관의 고급기술이 중소기업에 원활히 이전되기 위해서는 사외 기술이사(CTO)와 같은 전문 인력을 별도로 육성하고, 급여 및 인사평가를 일반 연구원이나 관리직과는 다른 중소기업 지원실적 중심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연구결과가 우리 지역의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큰 기여를 하려면 무엇보다 연구원 및 교수, 일반인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마침 오는 2011년에 생산기능이 연계된 ‘연구생산집적시설’이 전자통신연구원에 들어선다. 옛 연구단지관리본부에는 법률·회계 등 사업화 지원기능을 하는 ‘비즈니스허브센터’가 가동된다.

아울러 예비창업자가 소유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나 기술, 대학·연구기관의 우수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사업화 가능성 평가 및 기획, 시제품 제작 등 상업화를 지원하는 ‘아이디어상업화센터’를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에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기청은 조만간 창업보육센터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며, 창업보육용 부동산에 대한 취·등록세 면제와 보육센터 내 공장설립 및 제조시설 설치승인도 생략할 것이다.

최근 대내외적인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늘어가고 있다.

날로 불확실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지만, 연구기관·중소기업·정부가 합심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 할 때 안정되고 질 높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종성 대전·충남지방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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