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문화재硏, 충주 누암리고분 조사성과 공개

[충주]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최소 7개 구역에 걸쳐 중·대형급 석실분을 포함해 모두 230여기에 이르는 고분이 분포하는 곳으로 판명된 누암리 고분군 중 ‘가’ 구역의 가장 큰 고분들인 가-45호분과 가-50호분을 발굴조사하고 그 성과를 25일 공개했다.

이 중 가-50호분은 지금까지 조사된 중원(충주)지역 고분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위치 또한 주변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신분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 묻힌 곳으로 추측된다.

조사 결과 이 고분은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그 주위를 따라 가며 원형으로 쌓아 올린 돌무지인 호석렬(護石列)이 드러났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이 고분은 지름 17.6m에, 현존하는 봉분 높이는 5.5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봉분 지름 약 12.2m의 같은 횡혈식 석실분인 가-45호분은 도굴 구멍으로 인해 석실 천장 입구 일부가 파괴된 점을 제외하고는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온전해 중원 지역 신라고분의 축조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비록 도굴 피해를 보기는 했지만, 석실 내부와 봉토 내부에서 무수한 신라토기류가 수습됐다.

중원문화재연구소 황인오 연구실장은 “봉토 내부 출토 토기류는 당시 무덤을 축조하면서 제사를 지낸 흔적으로 생각된다“면서 “아울러 석실 안에 관을 놓았던 받침대인 시상(屍床)이 움직인 양상과 후대 토기가 함께 출토되는 점 등으로 볼 때, 처음 무덤이 축조될 당시를 포함해 총 4번에 이르는 매장 행위가 있었다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 유물들이 대체로 신라시대 후기(6-7세기)에 속하지만 가-45호분 석실 내부 바닥 출토 도장무늬를 장식한 토기 뚜껑은 상대적으로 다른 토기류보다 시대가 늦어 추가 매장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보았다. <조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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