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마로광업소, 채산성 악화로 연말 폐업 결정

[보은]충북도내 민영업소 마지막 탄광인 보은군 마로면 원정리 (주)성하 마로광업소가 올해 말 문을 닫을 전망이다.

19일 보은군과 마로광업소에 따르면 채탄량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올해 말까지 조업한 뒤 폐광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1914년 일제에 의해 개발된 뒤 1962년 (주)성하가 인수해 채탄하기 시작한 이 광업소는 강원도 태백 소재 경동, 태백탄광과 함께 국내에 남은 단 3곳의 민영 광업소 중 1곳이다.

특히 163명의 인력으로 작년까지 5개 광구에서 한해 8만t 안팎의 무연탄을 캐 발전소나 제철소에 납품했으나 올해 들어 생산량이 급감, 9월까지 6만t을 채탄하는데 그쳤다.

홍승희(50) 광업소장은 “하루 300t씩 한해 7만 5000t 이상을 채탄해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최근 들어 하루 200t 캐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적자 누적을 우려한 경영진이 올해 말 폐광을 결정하고 노조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한 달 뒤면 40여년간 국내 최고급 무연탄을 공급하던 탄광이 문을 닫고 석탄산업법 지원을 받아 폐광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15년 전 폐광된 경북 상주 월명광업소에 이어 이곳마저 문을 닫으면 사실상 회사도 간판을 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마로광업소 덕에 지난 8년간 정부로부터 201억 3000여만원의 탄광지역개발 사업비를 지원받은 보은군도 갑작스런 폐광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마로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탄광지역개발 사업비로 추진하는 구병산 관광개발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량실직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등이 우려돼 군비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마로광업소 폐광을 막기위해 새 광맥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3억원을 군비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로광업소 측은 “일반갱도 크기로 1m를 탐색하려면 90만원의 인건비와 자재비가 소요됨에 따라 군비지원이 결정되더라도 현재 규모로 채탄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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