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과 조선관리가 러시아에 잠입해 연해주 일대를 그린 정탐지도 등 옛 지도 29건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1일 ‘옛 지도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지정’ 사업 결과 새로 발견되거나 재평가된 것 중에서 우리나라 옛 지도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도를 선별해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대동여지도 목판은 김정호가 ‘청구도’의 문제점을 보완해 만든 ‘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으로, 앞뒤 양면에 모이와함께 1864년 제작된 대동여지도 갑자본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지난 1985년 보물 850호로 지정된 대동여지도는 1861년 인쇄된 신유본이다.

9세기 말 무렵 김광훈, 신선욱 등 2명이 고종의 지시를 받아 연해주 일대를 16년간 정탐하여 제작한 ‘아국여지도(俄國輿地圖)’는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된 조선 시대의 관방지도로 그 의미가 커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광훈 등이 작성한 강좌여지기(江左輿地記)에 따르면 이들이 고종의 명을 받고 연해주를 정탐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며 “이 지도는 당시 주변국에 대한 조선의 군사적 활동 반경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고 밀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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