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국전쟁때 변형…원형고증 추진

숭례문 현판이 한국전쟁 후 글자 일부가 수정된 사실이 확인돼 원형 복원이 이루어진다.

숭례문 복구자문단은 27일 양녕대군의 사당인 ‘지덕사’의 탁본을 비롯한 옛 자료와 현재의 현판을 비교, 분석한 결과 ‘崇(숭)’자와 ‘禮(예)’자에서 개별 획 삐침의 형태, 폭, 연결 등에서 일부 변형된 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원래 한 부재였던 앞판이 한국전쟁 당시 포탄 파편 등으로 부분 훼손되자 결손 부위를 나무판으로 땜질 수리를 하면서 지금과 같이 38개 조각으로 맞추어 보수됐으며, 뒷면의 보강 덧판은 앞판을 고정하고 보강하기 위해 15개 조각의 판재를 가로로 잇대어 붙여놓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은 현판 수리 과정에서 글자가 일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덕사에 소장된 숭례문 현판 탁본자료를 대여받아 진위를 확인하고, 일제 때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그리고 현재의 현판 글자를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가운데 지덕사 탁본은 글자는 물론 현판의 나뭇결까지 동일하게 찍혀 있어 현판의 진위를 확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양녕대군 사당인 지덕사(至德祠)에 소장돼온 숭례문 탁본은 1865-1871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현판은 지덕사의 탁본자료를 근거로 더 많은 고증자료의 확보를 통해 원래의 모습대로 수리하겠다”며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과 서예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완벽한 수리로 원래의 자리에 현액(懸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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