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보다 빠른 버스’ 획기적 개선

대전 시내버스 노선개편안이 24일 시내버스발전위원회를 심의를 통과 최종 확정됨에 따라 대전의 버스지도가 새롭게 바뀐다. 올 12월부터 굴곡도와 정시성이 대폭 개선된 노선을 따라 달리게 된다.

56년 동안 ‘시민의 발’을 다해 온 시내버스가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좀 더 친숙하게 시민에게 다가서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대전 시내버스 노선은 1952년 시내버스 도입 후 인구와 도시의 팽창이 거듭되면서 그때그때 노선 증폭이 끊임없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대부분 신설 노선이 국소적 민원 제기와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증설되면서 노선 간 연계성이 떨어져 시민불편만 커졌다.

이른바 ‘내 집앞 노선’이 대표적인 예다. 극한 이기주의를 반영하는 이러한 사례들은 결국 노선의 굴곡도 심화, 수익성 저하 등 고비용 저효율 노선을 양산하고 시내버스로서의 기능을 저해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빌미가 됐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지난해 사상초유의 시내버스 파업이라는 폭탄으로 점화돼 노선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됐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의 국지적 신설·폐지와 달리 전 노선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행된다.

대전시는 지난해 파업 이후 11월 노선개편 용역을 시작해 올 6월 초안을 마련 버스 이용승객 4만 명 통행패턴 조사, 올 9월까지 각 자치구·주민·각급 학교·시민사회단체·연구단지·산업단지·백화점 등 다중 이용시설 방문설명을 통해 1300여건의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24일 위원회에서도 위원들은 “시가 전례없이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원칙과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한 점이 느껴진다”고 공감을 표시하고 “종사자들의 친절의식 개선, 유개승강장, 환승정류장, 전용차로 등 기반시설이 함께 확충돼야 노선 개편의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굴곡, 장거리, 중복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배차간격을 단축하고 환승횟수를 늘리는 등 시민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는 점이다.

28개 간선 노선과 32개 지선, 30개 외곽 노선이 대전 전 지역을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으며 이용수요가 많은 계백로 축과 신탄진 축에 도입되는 급행버스 노선은 자가용보다 빠른 버스를 지양하고 있다.

급행노선은 주요 생활권의 발 빠른 연결을 위해 1일 500명 이상 승·하차 정류장에만 정차하며 총 400대가 투입되는 28개간선 노선은 대전 전역을 동서남북으로 연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시철도 간의 환승체계를 강화해 1-2번의 환승으로 대전 어느 곳이든 도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한선희 대전시 대중교통과장은 “노선개편이 안정되면 버스 서비스의 획기적 향상과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의 노선을 미리 숙지해주길 바라며 시도 적극적 홍보활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황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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