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보은지역에서 대추 수확작업을 한 농민들이 무더기로 고열과 두통 등을 호소하며 쓰쓰가무시증 감염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보은군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회인면 고석리 인근 4개 마을에서 대추 수확작업을 한 유모(68·여) 씨 등 농민 11명이 고열과 두통 증세를 보여 이 중 7명이 청주 한국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집단으로 감기몸살 증세를 호소하며 보건진료소를 찾은 이들은 10여일 전 대추 수확작업에 참여했고 팔꿈치나 겨드랑이 등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남아 있어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는 지난 20일 밤 환자가 발생한 4개 마을 긴급반상회를 소집해 쓰쓰가무시증 예방법을 홍보하고 진드기 기피제와 팔에 착용하는 농작업용 보호대 등을 배포했다.

마을 입구에는 집단발병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전염원 차단을 위한 역학조사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쓰쓰가무시증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안 받으면 심부전증이나 폐렴 등으로 번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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