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수온 공인인증 없어”…예산 전액 삭감

[보은]보은군이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온천수 수영장 사업에 군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온천 수영장 개발사업과 관련, 배관 설치비 3억원을 추가 예산에 편성했으나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온천수의 양과 온도에 대한 공인기관의 정확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예산안을 전액 삭감, 사업 차질을 빚게 됐다.

온천수 수영장 사업은 보은읍 이평리 보은군민체육관 수영장에 국내 최초로 온천수를 공급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추진됐다. 군은 지난 3월부터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민체육센터 진입로 옆 공원 지하 1224m 지점에서 35℃의 온천수를 찾아낸 상태다. 군은 1일 300t 이상 온천수를 용출시켜 수영장과 군청사 난방에 공급하면 상수도 요금과 유류 절감의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4번의 측정 결과 온천수의 양과 온도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의회 심의 기간에 담당자가 교육에 들어가는 바람에 의회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면서 “온천수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전기시설과 모터시설을 확충해 의회에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발견된 온천공에 지하 1200m까지 콘크리트를 때려 박아 지표수 등 외부 물이 온천공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면 지하에서 지상까지 물이 올라오는 15분 동안 물이 덜 식어 온천수 온도는 지금보다 더 높게 측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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