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서 공방터등 발견…‘다인철소’ 중심지 추정

고려시대 최대 철산지로 알려진 충북 충주에서 ‘다인철소’(多仁鐵所)의 제철 유적이 대거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단법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14일 충주 첨단산업단지 남쪽 진입도로 개설 구간에 포함된 ‘노계마을’ 일원을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한 결과 제철소인 야철(冶鐵)유적 한 곳과 관련 시설 및 유물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 곳이 고려시대 최대 철산지였던 ‘다인철소’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발굴된 가마솥 중 한 곳에서 철제유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볼 때 비상시 전투용으로 다시 녹이기 위해 모아놓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인철소에 대해서는 고려사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명기돼 있다. 고려사 지리지 충주목 항목에서는 “고종 42년(1255) 다인철소 사람들이 몽고 군사를 막아내는 데 공로가 있어 소(所)를 익안현으로 승격시켰다”고 전해진다.

출토유물은 솥 3점, 정(鼎·다리가 3개 달린 솥) 2점, 쇠도끼, 쇠낫 등이 있고 제철에 소요되는 연료를 생산하던 숯가마, 각종 기물을 만들던 공방터와 같은 시설물 등이 발굴됐다.

발굴단은 “이번 발굴을 통해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짤막하게 나왔던 다인철소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노계마을은 고려시대 최대 철산지로 알려진 다인철소가 있던 곳으로 알려져 왔으며, 현재 이 마을에는 이와 관련된 마을 유래비가 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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