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박물관서 만나는 도자기

백자청화철화모란 물고기무늬 항아리
백자청화철화모란 물고기무늬 항아리
가을을 맞아 충청권의 주요 박물관들이 전통 도자기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계룡산을 대표하는 분청사기에서부터 실생활에서 쓰였던 질박한 옹기까지 다양한 도자를 체험할 수 있다. 몇 세기를 넘나들며 한국인과 함께했던 도자기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백토에 핀 철화의 향연’특별전=11월30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

계룡산 자락에서 빚어진 자연을 닮은 도자기 250여점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공주지역의 도자문화와 계룡산 도자기를 대표하는 철화분청사기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계룡산 학봉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분청사기와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명품들이 한자리에서 공개되며, 공주지역의 분청사기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귀얄로 바른 백토 분장 위에 산화철을 염료로 자유롭게 무늬를 그린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는 힘찬 필치와 그 강렬한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글자가 쓰여진 분청사기’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1927년과 1992년 학봉리 가마터에서 발굴 조사된 자료들을 전시, 연꽃·모란·물고기·풀·여의두 등 다양한 소재들을 활달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에는 작품을 출품한 계룡산 도예촌(촌장 김용운)의 작가들이 직접 진행하는 특별체험 프로그램 ‘작가와 함께 만드는 분청사기’도 진행될 예정이다. ☎ 041(850)6300

▲‘생거진천(生居鎭川)’ 특별전=11월9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예부터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했던 충북 진천 지역. 그 곳이 역사와 문화의 흐름이 진천 용몽리에서 출토된 230여점의 문화재를 통해 재조명된다.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어 열리게 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리는 진천을 지리지와 고지도 등을 통해 옛 모습과 역사를 되짚어 본다.

제2부 ‘진천의 유적과 생활’에서는 1986년 진천지역 최초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던 산수리·삼룡리 백제가마터 등 주요 유적을 선보인다. 이밖에 일제강점기 용정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석가여래입상, 강화도조약(1876)과 조미조약(1882) 당시 전권대신이었던 신헌 선생과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신팔균, 이상설 선생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 043(252)0710

▲‘아, 항아리-꿈과 희망을 채우다’ 특별전=31일까지 대전 동산도기박물관.

동산도기박물관(관장 이정복)은 토기, 백자, 석간주, 옹기 등으로 만들어져 실생활에서 쓰였던 전통 항아리를 전시한다. 둥글고 풍만한 항아리지만 약간은 삐뚤고 일그러지고, 어떤 도자기는 시민들로 하여금 한국인의 심성과 푸근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또 체험프로그램으로 11일과 25일 오후 1시부터 대전 대덕구 중리동과 법동의 소외계층 특히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을 초청해 다과와 함께 체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직접 진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도자기 빚기 체험, 물감으로 흰 그릇에 멋진 그림을 그려 가져갈 수 있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등의 즐거운 시간도 마련된다.

한편 1997년 대전 서구 도마동에 설립된 동산도기박물관은 지난달 대덕구 중리동에 제2관을 개관하면서 도마동 박물관을 1관, 중리동 박물관을 2관으로 정해 부르는 등 두 개의 별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042(534)3453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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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용몽리 출토 용무늬의자
진천 용몽리 출토 용무늬의자
분청사기 철화당초문항아리
분청사기 철화당초문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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