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킨 성분, 항산화효과 비타민 40-100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 문화의 진화 속도도 빠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차 중 하나가 바로 녹차다. 녹차의 진화 또한 웰빙 바람이 전하고 간 변화이다. 녹차는 머리를 맑게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항암효과, 당뇨예방, 숙취해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녹차는 과연 건강에 좋을까?… 많이 마실수록 더 좋은 것일까?

가톨릭대학교 대전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의 도움말로 녹차의 성분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주요 성분=이 교수는 “녹차는 항산화제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항암효과와 고지혈증을 개선하고 당뇨, 설사, 구내염,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녹차가 폴리페놀, 그 중에서도 카테킨이라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은 항암효과 뿐 아니라 혈관의 노화을 억제하고 세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

녹차 전체 중량의 15%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카테킨의 항산화 능력은 비타민의 40배에서 100배에 달한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카테킨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미국에서는 250-500㎎, 우리나라는 300-1000㎎으로 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이나 약 제조 등에 사용할 경우 200㎎ 이상을 권장한다.

이 교수는 “녹차는 가공방법, 수확시기 등에 따라 카페인과 폴리페놀의 함유량이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하루 5-6잔 정도가 적당하며 미지근한 물에 우려 마실 때는 2-3번 정도 더 우려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녹차의 성분 중에는 카페인도 상당량을 차지한다.

이 교수는 “녹차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카페인 함량 때문”이라며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 식욕저하, 불면증, 심계 항진증(두근거림), 신경 예민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적당량의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돕고 감각중추를 흥분시켜 정신을 맑게하고 기억력, 판단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긍정적 효능

▲항암효과=이 교수는 “녹차는 암 수술전 암 덩어리의 크기를 줄이고 항암효과를 더 강하게 나타내며 방사선 등 항암치료 과정에서 정상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해산소의 작용으로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보고됐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10잔 이상의 녹차를 마시는 경우 각종 암의 발병률을 낮추고 발병 시기까지 늦춘다는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 중 EGCG라는 물질이 암 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로키나제라는 효소를 차단하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고지혈증·동맥경화 예방=녹차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저밀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 또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에 작용하는 과정 중 혈소판 응집을 막고 트롬복산(국소혈관에 작용하는 혈관수축 호르몬) 형성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레몬의 5-8배에 달하는 녹차의 비타민 C는 탄닌과 함께 혈관 속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분해시켜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효능들로 녹차가 심혈관 질환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이뇨작용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뇨효과=카테킨 성분은 신장의 혈관을 확장시켜 소변의 배설을 촉진한다. 소변은 체내의 노폐물과 알코올, 니코틴 등의 유독성분을 배출시키므로 숙취해소와 내코틴 해독, 금연 후 금단현상에 시달리는 경우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 적정량의 카페인 섭취는 몸의 대사율을 높이고 입맛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이밖에 녹차는 탁월한 지방축척 억제효과가 있어 운동을 하기 전 마시면 지방이 우선 연소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카페인과 항응고제 성분이 함유된 약물을 복용중인 사람은 녹차의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부작용=녹차는 혈소판 응고를 막아 위궤양, 급성출혈성 질환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이 교수는 “녹차는 항응고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진통제 등 항 혈소판 응집제를 복용중인 사람이 먹으면 안된다”며 “특히 큰 수술이나 발치 등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엔 적어도 보름 전에는 녹차 복용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2세 미만의 아이와 임산부, 수유 중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으며 특히 임신중 과다 섭취는 유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이 교수는 “녹차는 칼슘과 철분제의 흡수력을 떨어뜨려 우유 등과 함께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위장장애, 신장염, 콩팥질환자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녁식사 후 과다섭취는 숙면을 방해하고 약과 함께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황해동 기자>

도움말:가톨릭대학교 대전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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