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집단학살지 안내판 설치

[보은]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집단매장지로 알려진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속칭 방앗골 야산에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된다.

13일 보은군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국비 1억원을 들여 이 야산 입구에 민간인 집단학살사건과 유해매장 추정지를 알리는 대형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곳은 1950년 7월7일 청주·청원지역서 소집된 보도연맹원 200여명이 집단학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초 이 위원회의 현장조사에서 유해매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박만순(43) 책임연구원은 “인근 주민들로부터 트럭 5-6대에 실려온 사람들이 총살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시신을 묻는 데 동원된 주민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당시 시신이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5곳의 매장지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해 발굴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역사현장을 보존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족들과 안내판에 새길 문구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해 현장조사를 통해 이 곳과 청원 분터골, 지경골, 도장골, 영동 고자리, 옥천 군서군립묘지, 단양군 곡계골 등 도내 7곳을 집단매장지로 추정했으며 올해 청원 분터골에서 118구의 유해를 발굴했다.<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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