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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엔디콧 우송대 총장대우 인터뷰

2008-09-08기사 편집 2008-09-07 06:00:00

대전일보 > 정치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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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동북아 비핵화 ‘대전 선언’ 채택할 것”

우송대학교 존 엔디콧(John E. Endicott·72) 총장대우(이하 엔디콧 총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현재 우송대에서 맡고 있는 직함은 총장대우 겸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장. 미 공군과 국방부 고위공무원으로 31년간 활동했다. 또 미 조지아공대에서 18년 동안 국제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무엇보다 비핵(非核)운동가로 유명하다. 지난 1991년부터 ‘동북아시아의 제한적 비핵지대화(LNWFZ-NEA. the Limited Nuclear Weapons Free Zone for Northeast Asia) ’ 운동을 이끌고 있다. 엔디콧 총장과 그가 이끌고 있는 LNWFZ-NEA 사무국은 지난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현재 두 개의 ‘큰 행사’ 때문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나는 다음달 대전에서 열리는 ‘LNWFZ-NEA’ 총회. 초청 국가와 인사들의 일정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또 하나는 이달 말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경기 시구 준비.

엔디콧 총장은 인터뷰 도중 야구공과 글러브를 꺼내 보이며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는 정말 대단했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멋진 시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송대학교에 온 지 1년이 됐다. 왜 한국을, 그것도 우송대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오래 전부터 동북아시아 국제관계 일을 했고, 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연구활동과 동북아 비핵화를 위한 민간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이 일을 하기에 한국만큼 적합한 곳은 없다. 그리고 우송대의 시도가 신선하고 도전적으로 느껴졌다.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대학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삼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우송대가 연구개발, 특히 원자력연구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대전에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한국 학생들을 만나본 소감은?

▲불행하게도 아직 한국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이곳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대학에는 모두 외국학생들만 있다(웃음). 하지만 아내가 우송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우송대와 우송대 학생들에 대한 아내의 자랑이 대단했다. 성실하고,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하며 가능성이 큰 학생들이라고 전해 들었다.

-캐슬린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혹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다. 요즘에도 수시로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그는 한국행에 대해 상당히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엔디콧 총장은 스티븐스가 충남 예산에서 영어를 가르쳤다는 사실을 대전일보가 처음 보도했다는 얘기를 듣자 놀라움과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이메일을 보내 대전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스에 대해 간단하게 평가해 달라.

▲그와 프로젝트도 함께 수행했다. 그는 한국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한국어도 잘 한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10월에 대전에서 열리는 LNWFZ-NEA 총회에 기조강연자로 초대를 했다.

-스티븐스가 대전에 오게 되나?

▲본인은 기꺼이 수락했지만 아마 구체적인 참석 여부는 한국에 부임한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 같다. 스티븐스는 부임과 동시에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전에 올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동북아의 제한적 비핵지대화(LNWFZ-NEA) 운동을 전개해 왔다.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이 운동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핵무기를 관련국가들 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술핵무기를 철수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도 처음에는 이 운동에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NWFZ-NEA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북한 핵관련 6자회담을 옹호해 왔다. 다음달에는 대전에서 제12회 총회가 열린다.

-대전에서 열리는 총회에 북한도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2006년 상하이 회의 때 북한은 참석했었다. 지난해 도쿄 회의에는 불참했다. 이번 대전 회의에도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여러 이유’(some reason)로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아쉽지만 세계 각국의 북한 핵 전문가와 외교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북핵특사로 활동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도 참석한다. 물론 스티븐스 대사도 올 예정이다.

-대전에서 열리는 LNWFZ-NEA 총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에서는 지난 2004년 제주에서 열린 적이 있다. 이번 대전 총회는 대덕특구 내 여러 원자력연구기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한층 더 전문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북핵 문제가 다시 동북아지역 국가들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회의는 더욱 각별할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와 동북아의 비핵지대화 실천을 촉구하는 ‘대전 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총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다.

▲오랫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핵문제를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북한의 행동에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듯이 이번 북한의 조치는 미국이 테러지원국에서 자신들을 제외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 문제 역시 6자회담의 틀에서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분명한 사실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비핵화 문제는 조금씩 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형석 기자>



<존 엔디콧은?>1936년 미 오하이오 출생. 지난해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최고 책임자(총장대우)로 한국에 왔다. 1958년부터 일본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아시아안보전문가가 됐다. 1986년 공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미국방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까지 조지아공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인 아내인 미쓰요 엔디콧(74)과 결혼했으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 당시 미 공군전략사령부 공격목표 선정담당 장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1년부터 ‘동북아 제한적 비핵지대화(LNWFZ-NEA)’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사무국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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