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학교, 사슴 문양등 ‘눈길’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발해시대 사슴 그림과 집 모양을 본뜬 토기가 발굴됐다.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국립기술대학교, 러시아과학원 극동지소 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와 함께 연해주 체르냐치노5 고분군과 체르냐치노2 주거 유적에 대한 제6차 한·러 공동 발굴조사(6월25일-7월30일)를 벌인 결과, 발해시대 저장 창고를 확인하고 관련 토기류를 수습했다고 4일 밝혔다.

토기 표면에 양각으로 표현한 사슴(높이·너비 각각 약 6㎝)은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는 길며 엉덩이를 위로 치켜 올려 달려가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발견된 토제 집 모형(높이 6.2㎝)은 입방체 위에 사다리꼴 지붕을 올린 모양을 했으며, 벽체와 바닥에 각각 원통형 구멍을 뚫어 내부에서 십자로 형식으로 교차하게끔 했다.

발굴을 주도한 정석배 전통문화학교 교수는 “올해에는 29기에 이르는 발해 고분을 추가 조사함으로써 지금까지 이곳에서 발굴한 발해고분은 총 188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고분 조사에서는 기존에 많이 드러난 토기와 장신구 외에도 철제 대도(大刀)와 창, 찰갑, 화살촉 등 발해 군인들의 무장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유물이 다수 수습됐다.

한편 올해 6차 조사를 끝으로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진행해 온 체르냐치노 유적에 대한 공동 발굴조사는 모두 종료됐다. <천지아·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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