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사박물관-충남대박물관-한밭교육박물관

(왼쪽부터) 충남대박물관, 대전선사박물관
(왼쪽부터) 충남대박물관, 대전선사박물관
대전 지역에도 아기자기한 박물관이 곳곳에 있다. 구석기 시대부터 원삼국 시대까지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전선사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고, 충남대박물관은 우리 지역 역사자료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역사와 지역 문화재 공부하기에 좋다. 한밭교육박물관은 한국전쟁 당시 총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건물 자체만으로 충분한 볼거리이다. 대전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들을 찾아가 보자.

◇대전선사박물관=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있으며, 작년에 개관한 신생 박물관이다. 지난 1997년 발굴된 노은동 유적지 안에 건립된 박물관으로, 대전시의 첫 시립박물관으로서 의미가 크다.

전시실은 노은선사문화관, 구석기문화관, 신석기문화관, 청동기문화관, 철기문화관 등 5개로 구성됐고 노은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과 기증받은 유물 1200여 점이 전시 중이다. 각 문화관마다 주먹도끼로 짐승을 사냥하는 수렵활동 장면,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장면 등이 재현돼 있어 다양한 시대상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구석기문화관에는 주먹도끼와 찍개·세석인(細石刃) 등이, 신석기문화관에는 빗살무늬 토기편과 마제 석기류 등을 두루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을 좀 더 효과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이 제격이다. 도슨트 해설을 듣고 싶다면 방문 전에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물관에서는 특히 야외체험장이 인기다.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의 집터 등을 복원하여 조성한 야외체험장에서 직접 발굴체험을 할 수 있다.

◇충남대학교박물관=40년 전에 설립됐으며 2000여 점의 역사 유물과 1000여 점의 교사 자료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은 현재 구석기시대의 몸돌, 찌르개 등 타제석기와 신석기 시대의 빗살문토기,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와 각종 청동제 유물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백자를 비롯한 자기류, 회화류, 서적류, 최근의 민속 자료, 교사 자료 등이 시대순으로 진열돼 찾아보기가 쉽다.

또 부여 정림사지 발굴조사, 보령 성주사지 발굴조사 등 총 200여 건의 학술조사를 실시한 박물관은 다수의 발굴조사 보고서와 30여권의 학술조사 보고서를 출판해 소장 중이다. 특히 2001년부터 시작한 박물관 강좌는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는 인기 프로그램. 여기에 박물관극장, 교양강좌, 어린이박물관학교 등 다양한 교육사업은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밭교육박물관=우리 부모님은 어떤 교과서로 국어나 수학을 배웠을까? 자녀들에게 옛 추억을 보여주고 싶다면 한밭교육박물관에 방문해보자.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건물에 자리 잡은 한밭교육박물관은 동구 삼성동에 있으며 대전시문화재자료 제 50호로 지정돼 있다.

이 박물관은 우리의 전통 교육부터 현재 교육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교육전문 박물관으로 서당과 서원, 향교, 성균관 등에서 사용하던 교재와 개화기 신식 교과서,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학습된 교과서, 해방 이후 현재의 교과서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 별로 전근대의 학습용품과 학용품 등이 전시돼 우리 민족의 높은 교육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박물관 건물은 1938년 6월8일 준공된, 학교건물로는 대전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한 번의 개축도 없이 학교 건물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UN)군과 북한군이 번갈아 주둔, 당시 총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끝> <김효숙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