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숙직실 근접 사생활 침해 우려

진천경찰서 바로 뒤편에 신축중인 8층 높이의 모텔. 경찰서 내부가 훤히 내려다 보여 사생활 침해 논란과 함께 비밀을 요하는 작전 등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경찰서 바로 뒤편에 신축중인 8층 높이의 모텔. 경찰서 내부가 훤히 내려다 보여 사생활 침해 논란과 함께 비밀을 요하는 작전 등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진천경찰서 옆에 모텔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는 군으로부터 본관(3층) 뒤편에 모텔 신축허가를 받아 현재 8층까지의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모텔 건물은 경찰서가 훤히 내려다 보여 3층 회의실의 경우 비밀을 요하는 훈련이나 작전계획 수립 등에 큰 불편을 겪게 됐고 경찰 무선소통에도 지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여경 숙직실과는 불과 2m 밖에 떨어지지 않아 모텔에서 작업 중인 인부들의 대화내용이 들리고 휴게실과 샤워실, 화장실 등도 몇m 내에 위치해 있어 오는 11월쯤 이 모텔이 영업을 시작할 경우 커튼을 치고 생활해야 하는 등 직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곳은 2003년에도 모텔 신축을 추진하다 당시에는 경찰의 의견을 들어 군에서 반려했으나 지난해에는 이 같은 절차 없이 건축허가를 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텔 공사로 각종 불편이 예상되고 부지의 10%인 437㎡가 도로부지로 편입돼 도로 개설 공사가 이뤄질 경우 무기고, 장비창고 및 관사 등 건물 일부가 철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찰서 이전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오인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