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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시드니·아테네 고배 황금복식조로 ´2전 3기´

2008-08-19기사 편집 2008-08-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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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곡 샛별 ´제2의 방수현´ 우뚝

10년 전 ‘제2의 방수현’이라는 말을 들으며 부산 배드민턴을 들뜨게 했던 소녀 선수가 있었다. 그는 1998년 전국대회를 휩쓸고 독일주니어배드민턴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셔틀콕의 여왕 자리를 예약했다.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가 한 약속은 이랬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어요.”

당시 부산 학산여고에 다니던 그 소녀의 이름은 이효정(삼성전기). 부산 구포초등-모라여중을 나왔고 1995년 제38회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에서 여자복식 3위를 차지하며 전국에 처음 이름을 드러낸 ‘아이’였다.

당시 17세이던 이효정은 10년이 지난 2008년 8월17일 ‘2전3기’의 의지를 발휘하며 마침내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이날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에 이용대(삼성전기)와 조를 이뤄 출전해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0(21-11 21-17)으로 격파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12년 만이다.

이효정이 약속을 지키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좌절이 필요했다. 이효정은 19세이던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나갔고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모두 탈락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시드니 대회 때는 임경진과 조를 이뤄 여자복식에, 이동수와 짝을 맞춰 혼합복식에 출전했지만 모두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아테네에서는 김용현과 혼합복식, 황유미와 여자복식 조를 구성했지만 역시 덴마크, 중국 조에 눌려 일찌감치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효정은 잇단 좌절에 굽히지 않았고 마침내 ‘황금의 연하 파트너’를 만났다. 그는 이용대를 지난해 3월 처음 복식조로 대면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더욱 완벽한 혼합복식조를 꾸리기 위해 이효정의 파트너로 이재진과 한상훈을 붙여주는 바람에 올해 들어 둘은 떨어져 있어야 했다.

여러 가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7월 들어 둘은 다시 만났고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에 이어 코리아오픈 우승까지 차지하며 마침내 환상의 복식조로 거듭났다.

이효정은 지난 15일 여자복식 결승에서 올림픽 출전 이래 처음 결승에 올랐지만 파트너인 이경원이 발목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중국의 두징-유양 조에 0-2로 져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결국 이날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신의 10년 약속을 깔끔하게 지켜냈다.

이효정은 “최선을 다해준 파트너 이용대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아직까지 금메달을 딴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베이징 올림픽 공동취재단=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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