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1호인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석탑을 수호하는 수호신상인 석인상(石人像·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익산 미륵사지석탑 일층부를 해체하던 중 석축 내부에서 석인상 1기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남·서편 석축 내부에서 발견된 석인상은 얼굴 윤곽을 뚜렷히 살필 수 있는 등 두상과 몸체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석인상의 크기는 폭 595㎜, 높이 920㎜로 형태 및 위치로 보아 석탑 건립 이후 사방에서 석탑을 수호하는 수호신상으로서 조성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

전문가들은 석인상의 귀가 크고 두툼하게 표현된 양식, 반인반수의 상태,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토속적인 모습 등을 살펴봤을 때 고려시대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석축 내부의 1층 기둥 등 주요 부위에 긴 석재를 사용해 보강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팔각당 간석, 동탑 부재, 건물지 초석 등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1일 오전 현장 공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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