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전형일정표 있음

자율학교의 백미는 단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학교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의 보딩스쿨이 원칙인 이들 학교는 학원·과외 없이도 대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폭넓은 인성교육을 병행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 4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공주한일고

전국 제1호이면서 자율고 열풍의 주역이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에 바탕을 둔 멘토링(일대일 상담·조언) 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없이도 명문대 합격생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

2009학년도엔 특기·적성과 농어촌분야 특별전형으로 32명, 충남지역전형 32명을 포함한 일반전형으로 128명 등 총 160명의 남학생을 뽑는다.

2008학년도와 달리 지원자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리·외국어영역에 대해 심층면접(10점)을 도입했다. 중학교 심화과정 수준으로 영역당 20분씩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고 3문제쯤을 질문한다. 수리는 사회현상 관련 그림이나 도표를 확률 등 수리적으로 접근해 원리·개념을 파악하는 문제가 나온다. 교육청 단위 경시대회 문제를 접하는 게 효과적이다. 외국어는 들려준 지문에 대해 묻는 형태로 어휘력이 관건이다. 토익·토플 심화과정을 훑으면 유리하다.

◆경북풍산고

한때 폐교 위기까지 맞았으나 2003년 자율학교로 전환해 방위산업 및 비철금속 생산업체인 (주)풍산의 적극적인 후원을 업고 급성장 중이다. 보딩스쿨로 재단에서 매년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40억-50억원을 지원해 천연잔디운동장과 체육관 등 시설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전공이 아닌 과목을 가르치는 이른바 상치교사 없이 부족한 교원은 전공 기간제교사로 보충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2009학년도는 보통과 3학급 90명, 인터넷비즈니스과 1학급 30명 등 모두 4학급 120명을 선발한다.

경북도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내신이 당락을 결정한다. 성적반영 비율은 2학년 40%, 3학년 1학기 60%. 영어·수학 각각 30%, 국어 20%, 사회·과학 각각 10%로 교과별 가중치를 둔다. 4.2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2008학년도 국·영·수 합격생 평균석차백분율은 상위 4.44%였다.

20점 만점의 논술은 기본점수 16점에 글자수(600자)를 채우면 18점을 받아 변별력이 크진 않다. 그러나 전년도 논술로 성적이 뒤집힌 사례가 10여 명으로 지원자 실력이 엇비슷할 경우 당락의 변수로 작용해 무시할 수 없다. 교과·고전·생활예절 영역에서 출제된다.

특별활동 수상실적에도 가중치를 두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경남거창고

1953년 기독교 이념으로 설립돼 다양한 종교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2004년 자율학교로 전환했다. 후원재단이 없어 시설은 다소 열악하나 자율학교 이전부터 높은 명문대 진학률로 저력을 뽐내온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0여년 전부터 영어·수학을 수준별 맞춤식으로 가르쳐 학력신장이 빠르고 단계별 고전 읽기를 통한 논술 교육에도 중점을 둔다. 특히 첫눈 오는 날 토끼몰이 가기, 텃밭 가꾸기가 포함된 체험위주의 친환경 교육은 물론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 가라’,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등 독특한 직업선택의 십계에서 엿볼 수 있듯 인성교육에 강하다.

유네스코 협동학교로서 자매결연을 통한 국제교류 활동도 활발하다. 기숙사 생활 여부는 학생 선택 사항이며 90%쯤이 생활관에서 지낸다.

일반전형 70% 이상, 지역우선선발 20% 이내, 영어능력우수자 포함 특별전형으로 총 4학급 112명을 뽑는다. 영어특기자는 TOEIC 940점, TOEFL IBT 113점, TEPS 887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일반전형은 내신이 90%를 차지한다. 국·영·수에 가중치를 두며 성적반영 비율은 2학년 1·2학기 각각 30%, 3학년 1학기 40%다. 경쟁률 3.62대 1의 2008학년도 지원자 평균은 석차백분율 3% 이내였다.

◆경기양서고

2003년 자율고 전환 이후 눈부신 학력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수준별 이동학습과 공부하는 교사상을 앞세워 놀라운 변신에 성공한 사례.

기숙사 생활이 원칙으로 오전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정규수업-인터넷방송수업-자율학습의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2009학년도 학교성적 우수자와 학교장추천, 농어촌소규모학교 전형 등 특별전형으로 100명, 일반전형으로 92명 등 총 192명을 선발한다. 성적우수자 지원조건이 평균석차백분율 7%에서 5%로 강화된 것을 비롯해 지원자격이 상향조정됐다.

무엇보다 내신이 중요하다. 성적우수자 전형은 2학년 1·2학기 각각 30%, 3학년 1학기 40% 비율로 성적을 반영하고 학교장추천 전형은 내신(200점)에 영어 및 수학성적 가중치·학생회 임원·수상실적 등 영역별 가산점(20점)을 합산한다. 농어촌학교 전형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3학년 1학기 수학·영어 가중 점수(100점)가 당락을 가른다. 경쟁률 5대 1의 2008학년도 석차백분율 합격선은 성적우수자 3.6%, 학교장추천 5%, 일반전형 7%였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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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한일고 실험실습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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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고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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