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은 18일 풍납토성 발굴 현장에서 제5차 설명회를 갖고 한성백제(B.C.18-A.D.475) 시대에 축조한 대규모 도로와 주거지, 수혈(竪穴·일종의 구덩이)등 192건에 이르는 유적과 토기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청동그릇 등의 옆면에 고리 장식으로 부착하는 짐승 얼굴 모양의 포수(鋪首)는 한성시대 유적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출토된 포수는 중국제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당시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함께 출토된 은제 귀고리 장식품은 중국 요녕성 서풍현 서차구고분에서 출토된 부여 시대 금제 귀고리 장식품 중 하나와 모양이 매우 흡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금속 유물은 지위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착용한 기물(器物)로 평가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밖에도 조사지역 일부 구간에서는 바닥을 단단하게 흙다짐 한 넓은 대지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곳에 대형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장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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